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인터넷수능 중 허전의 가사 고공가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수능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이기적 관리 비판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허전의 가사 고공가
허전의 가사 고공가 해석 해설
허전의 가사 고공가 해석 해설입니다.
허전의 가사, 고공가
허전의 가사 고공가(雇工歌)
현대어 풀이
집의 옷과 밥을 제쳐놓고 빌어먹는 져 고공(雇工), 우리 집 기별을 아느냐 모르느냐? 비 오는 날 일 없을 때 새끼 꼬면서 이르니라. 처음에 한어버이 살림살이하려 할 때, 인심(仁心)을 많이 쓰니 사람이 절로 모여절로 모여, 풀 베고 터를 닦아 큰집을 지어내고, 써레 보습 쟁기 소로 전답을 기경(起耕)하니, 올벼 논 텃밭이 여드레갈이로다. 자손에 전계(傳繼)하여 대대로 내려오니, 논밭도 좋거니와 고공도 근검터라.
저희마다 농사지어 부유하게 살던 것을, 요사이 고공들은 생각이 아주 없어, 밥그릇 크나 작나 입은 옷이 좋나 나쁘나, 마음을 다투는 듯 우두머릴 시기하는 듯, 무슨 일 감겨 들어 반목을 일삼느냐? 너희들 일 아니하고 시절조차 사나워서, 가뜩이나 내 살림이 줄어들게 되었는데, 엊그제 화강도(火强盜)에 가산을 탕진하니, 집 하나 불타 버리고 먹을 것이 전혀 없다. 크나큰 세간을 어찌하여 일으키려뇨. 김가(金哥) 이가(李哥) 고공들아 새 마음 먹으려무나.
너희는 젊었다고 생각하려 아니하느냐. 한 솥의 밥 먹으며 항상 다투느냐? 한 마음 한 뜻으로 농사를 짓자꾸나. 한 집이 부유하면 옷과 밥을 분별하랴. 누구는 쟁기 잡고 누구는 소를 모니, 밭 갈고 논 갈아 벼를 심어 던져 두고, 날 좋은 호미로 김을 메자꾸나. 산 밭도 거칠었고 무논도 기워 간다. 사립피 말뚝 놓아 벼 곁에 세워라. 칠석에 호미 씻고 김을 다 맨 후에, 새끼 꼬기 뉘 잘하며, 섬은 뉘 엮으랴. 너희 재주 헤아려 서로 서로 맡아라. 가을 거둔 후면 성조(成造)를 아니하랴. 집일랑 내 지을게 움이란 네 묻어라. 너희 재주를 내 짐작하였노라. 너희도 먹을 일을 분별을 하려무나. 멍석에 벼를 넌들 좋은 해 구름 끼어, 볕뉘를 언제 보랴. 방아를 못 찧거든 거칠고 거친 올벼, 옥같은 백미 될 줄 뉘 알아 오겠는가.
너희네 데리고 새 살림 살자 하니, 엊그제 왔던 도적 아니 멀리 갔다 하되, 너희네 귀눈 없어 저런 줄 모르기에, 방비는 전혀 않고 옷 밥만 다투느냐. 너희네 데리고 춥는가 주리는가. 죽조반 아침 저녁 더 해다 먹였거든, 은혜란 생각 않고 제 일만 하려 하니, 사려 깊은 새 들이리 어느 때 얻어서, 집 일을 맡기고 시름을 잊으려뇨. 너희 일을 애달파 하면서 새끼 한 사리 다 꼬았구나.
핵심정리
▶연대 : 조선 선조 때(임진왜란 직후)
▶형식 : 3.4조 4.4조
▶성격 : 교훈적, 계도적, 경세적(警世的)
▶주제 : 나태하고 이기적인 관리들의 행태 비판
▶특징 : 신하들의 나태한 모습을 한 집안의 머슴들의 모습에 비유하여 나타냄.
이해와 감상
임진왜란 직후에 허전이 쓴 노래로, 국사(國事)를 한 집안의 농사일에 비유하여, 정사에 힘쓰지 않고 사리 사욕만을 추구하는 관리들을 집안의 게으르고 어리석은 머슴에 빗대어 통렬히 비판한 작품이다. 임진왜란 때 왜적에게 그렇게 무참히 당하고 유교적 이상이 깨어진 비참한 현실에 직면하여, 그러한 현실을 수습하려 들지 않는 신하들의 나태한 모습을 은유적 수법으로 잘 형상화하였다. 이 작품에서 지은이가 관료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는 것은 그 이면에 유교적인 이상 사회를 재건하려는 숭고한 의지가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화답가(和答歌)로 이원익의 고공답주인가(雇工答主人歌)가 있는데, 이것은 임진왜란 이후 집권층이 정사(政事)보다는 당파 싸움에 힘쓰자, 작자가어른 종(영의정)의 입장에서, 종(신하)들을 나무라고마나님(임금)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지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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