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수능특강 중 작자 미상의 가사 봉선화가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능특강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여인의 정서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작자 미상의 가사 봉선화가
작자 미상의 가사 봉선화가 해석 해설
작자 미상의 가사 봉선화가 해석 해설입니다.
작자 미상의 가사 봉선화가
작자 미상의 가사 봉선화가(鳳仙花歌)
규방의 일이 업서 백화보(百花譜)*를 펼쳐 보니
봉선화 이 이름을 누가 지어냈는가
신선의 퉁소 소리 선경(仙境)으로 사라진 후에
규방에 남은 인연 한 가지 꽃에 머무르니
유약한 푸른 잎은 봉의 꼬리가 넘노는 듯
자약(自若)히* 붉은 꽃은 신선의 옷을 펼쳐 놓은 듯
고운 섬돌 좋은 흙에 촘촘히 심어 내니
춘삼월 지난 후에 향기 없다 웃지 마소
취한 나비 미친 벌이 따라올까 저어하네*
정정(貞靜)한 저 기상을 여자 외에 뉘 벗할까
옥난간(玉欄干) 긴긴 날에 보아도 다 못 보아
창문을 반쯤열고 아이를 불러내어
다 핀 꽃을 캐어다가 상자에 담아 놓고
바느질을 끝낸 후에 안채에 밤이 깊고
촛불이 밝았을 제 다가가 바로 앉아
흰 구슬을 갈아 빙옥(氷玉) 같은 손 가운데
난만(爛漫)히 개어 내어 파사국(波斯國)* 저 제후(諸侯)의
홍산호(紅珊瑚)를 헤쳐 놓은 듯
심궁 풍류(深宮風流) 절구에 홍수궁(紅守宮)*을 빻아 낸 듯
곱고 가느다란 열 손가락을 수실로 감아 내니
종이 위 붉은 물이 희미하게 스미는 듯
미인의 얕은 뺨에 홍로(紅露)를 끼친 듯
단단히 봉한 모양이 비단에 옥 글씨로 쓴 편지를 서왕모에게 부치는 듯
봄잠을 늦게 깨어 차례로 풀어 놓고 거울을 대하고 눈썹을 그리려니
난데없이 붉은 꽃이 가지에 붙어 있는 듯
손으로 잡으려니 분분(紛紛)히 흩어지고
입으로 불려 하니 안개가 섞여 가리는구나
친구를 서로 불러 즐겁게 자랑하고 꽃 앞에 나아가서 두 빛을 비교하니
쪽 잎 푸른 물이 쪽빛보다 푸르단 말 이 아니 옳겠는가
은근히 풀을 매고 돌아와서 누웠더니
녹의 홍상(綠衣紅裳) 한 여인이 표연(飄然)히 앞에 와서
웃는 듯 찡그리는 듯 사례(謝禮)하는 듯 하직하는 듯
몽롱(朦朧)히 잠이 깨어 곰곰이 생각하니 아마도 꽃귀신이 내게 와 하직한 듯
수호(繡戶)*를 급히 열고 꽃 수풀을 살펴보니
땅 위에 붉은 꽃이 가득히 수놓았다
암암이 슬퍼하고 낱낱이 주워 담아 꽃에게 말 붙이기를
그대는 한스러워 마소 해마다 꽃 빛은 의구(依舊)하니
하물며 그대 자취 내 손에 머무르지 않는가
동원(東園)의 도리화는 잠깐의 봄을 자랑 마소
이십 번 꽃바람에 적막히 떨어진들 누가 슬퍼할까
규방의 남은 인연 그대 한 몸뿐일세
봉선화 이 이름을 누가 지었는가 이리하여 지었구나
*백화보`: 여러 꽃에 대한 것을 쓴 책.
*자약히`: 태연하게.
*저어하네`: 두려워하네.
*파사국`: 페르시아.
*홍수궁`: 붉은 도마뱀. 중국 한 무제의 단옷날 고사와 관련됨.
*수호`: 수를 놓은 막으로 가린 문.
<해석>
규방에 할 일이 없어 백화보를 펼쳐 보니, 봉선화 이 이름을 누가 지어 냈는가. 신선의 옥피리 소리가 선경으로 사라진 후에, 규방에 남은 인연이 한 가지 꽃에 머물렀으니, 연약한 푸른 잎은 봉의 꼬리가 넘노는 듯하며, 아름다운 붉은 꽃은 신선의 옷을 펼쳐 놓은 듯하다.
고운 섬돌 깨끗한 흙에 촘촘히 심어 내니, 봄 삼월이 지난 후에 향기가 없다고 비웃지 마시오. 취한 나비와 미친 벌들이 따라올까 두려워서라네. 정숙하고 조용한 저 기상을 여자 외에 누가 벗하겠는가?
긴긴 날 옥난간에서 보아도 다 못 보아, 사창을 반쯤 열고 차환을 불러내어, 다핀 봉선화꽃을 따서 수상자에 담아 놓고, 바느질을 중단한 후 안채에 밤이 깊어 밀촛불이 밝았을 때, 차츰차츰 꼿꼿이 앉아 흰 백반을 갈아 바수어, 옥같이 고운 손 가운데 흐무러지게 개어 내니, 페르시아 제후가 좋아하는 붉은 산호 궁를 헤쳐 놓은 듯하며, 깊은 궁궐에서 절구에 붉은 도마뱀을 빻아 놓은 듯하다. 가늘고 고운 열 손가락에 수실로 감아 내니, 종이 위에 붉은 물이 희미하게 스며드는 모양은, 미인의 뺨 위에 홍조가 어리는 듯하며, 단단히 묶은 모양은 비단에 옥으로 쓴 편지를 서왕모에게 부치는 듯하다.
봄잠을 늦게 깨어 열 손가락을 차례로 풀어 놓고, 거울 앞에서 눈썹을 그리려고 하니, 난데없이 붉은 꽃이 가지에 붙어 있는 듯하여, 그것을 손으로 잡으려 하니 어지럽게 흩어지고 입으로 불려고 하니 입김에 가리워 보이지 않는다. 여자 친구를 불러서 즐겁게 자랑하고, 봉선화 앞에 가서 꽃과 손톱을 비교하니, 쪽 잎에서 나온 푸른 물이 쪽빛보다 푸르단 말, 이것이 아니 옳겠는가?
은근히 풀을 매고 돌아와서 누웠더니 푸른 저고리와 붉은 치마를 입은 한 여자가 홀연히 내 앞에 와서, 웃는 듯, 찡그리는 듯, 사례하는 듯, 하직하는 듯하다. 어렴풋이 잠을 깨어 곰곰이 생각하니, 아마도 꽃귀신이 내게 와서 하직을 고한 것이다. 수호를 급히 열고 꽃수풀을 살펴보니, 땅 위에 붉은 꽃이 떨어져서 가득히 수를 놓았다. 마음이 상해서 슬퍼하고 낱낱이 주워 담으며 꽃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한스러워 마소. 해마다 꽃빛은 옛날과 같으며, 더구나 그대[봉선화] 자취가 내 손톱에 머물러 있지 않은가. 동산의 도리화는 잠깐 지나가는 봄을 자랑하지 마소. 이십사 번 꽃바람에 그대들[도리화]이 적막하게 떨어진들, 누가 슬퍼하겠는가? 안방에 남은 인연이 그대 한 몸뿐일세. 봉선화 이 이름을 누가 지었는가? 이렇게 해서 지어진 것이로구나!
핵심정리
▶연대: 미상
▶갈래: 내방 가사
▶주제: 봉선화에 어리비친 여인의 아름다운 정서
이해와 감상
작자와 연대 미상인 내방 가사로, 봉선화꽃잎을 따서 손톱에 물들이던 고유한 풍속을 소재로 하여 여인의 아름다운 정서를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정일당 잡지>에 실려 있어, 지은이가 조선 헌종 때의 정일당 남씨(南氏)라는 설도 있고, 허난설헌의 한시 <염지봉선화가(染指鳳仙花歌)>를 비롯한 기타의 다른 작품들과 구절이나 시상이 매우 흡사하여 허난설헌의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대부분의 내방 가사가 여성으로서 지켜야 할 수신 윤리가 아니면, 규방에서의 한을 읊은 것인데 비하여, 이 작품은 비교적 밝은 분위기로 여성 고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정서를 노래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봉선화가󰡑의 작가
이 작품은 봉선화 꽃잎을 따서 손톱에 물을 들이던 고유한 풍속을 소재로 하여 여인의 아름다운 정서를 노래하고 있는 가사이다. <정일당 잡지>에 실려 있어, 지은이가 조선 헌종 때의 정일당 남씨(南氏)라는 설도 있고, 허난설헌의 한시 󰡐염지봉선화가(染指鳳仙花歌)󰡑를 비롯한 기타의 다른 작품들과 구절이나 시상이 매우 흡사하여 허난설헌의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봉선화가의 성격
봉선화가󰡑는 󰡐규원가󰡑와 더불어 허난설헌이 지었다는 전제 아래 󰡐규방가사󰡑의 첫 작품으로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왔으며, 다른 한편 이 작품의 작자를 허난설헌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그러한 견해를 부정하기도 했다. 또한, 이 작품이 교술적인 계녀가 계통에서 거리가 먼 점, 음수율이 4.4조보다 3.4조가 우세한 점, 시작과 종결의 형식, 어휘 구사의 방식 등에서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한 규방가사와는 상당히 다르고, 단지 꽃을 대상으로 한 언어유희라는 점과 자기 탄식에 그친 노래라는 점에서 양반 가사에 귀속시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 노래의 후반부에 여인의 섬세한 감정이 잘 드러나 있고, 조선시대 여인들의 정서생활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점, 깊은 규중에 갇혀 화초를 벗삼아 꿈을 키우던 여인의 상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규방가사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함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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