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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시 가정 해석 해설 주제 특징 핵심 정리

by bloggerkim3 2024. 3. 9.

안녕하세요,

오늘은 수능특강 중 이상의 시 가정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능특강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정상적 가정생활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이상의 시 가정

이상의 시 가정

 

 

이상의 시 가정 해석 해설

이상의 시 가정 해석 해설입니다.







이상의 시, 가정


이상의 시, 가정(家庭)(<가톨릭 청년34호>1936.2)

문(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나는우리집내문패(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減)해간다.식구(食口)*야봉(封)한창호(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 않나.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鍼)처럼월광(月光)이묻었다.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수명(壽命)을헐어서전당(典當)잡히나보다.나는그냥문(門)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문(門)을열려고안열리는문(門)을열려고.

*제웅 : 짚으로 만든 모조 인형. 
*식구 : 여기서는 아내의 호칭.
*전당 : 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하면 맡긴 물건을 마음대로 처분하여도 좋다는 조건하에 돈을 빌리는 일

핵심정리
▶감상의 초점 
문을 잡아 당겨도 열리지 않는에서 알 수 있듯이 화자의 가정은 정상적 삶이 이루어지고 있는 공간이 아니다. 이에 화자는 가정을 꾸며 일상적인 삶을 사는 이들을 부러워하고 있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초현실주의시
▶운율 : 내재율
▶성격 : 상징적, 관념적, 초현실주의적
▶주제 : 정상적인 가정생활에의 염원
▶특징
①시적 화자의 내면의식을 주로 다룸
②행이나 연의 구분, 띄어쓰기를 의도적으로 무시함.
▶시적 화자의 정서와 태도
가족에게 소외된 화자는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면 자신에게 닥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해와 감상
이상의 시는 대부분 행과 연의 구분은 물론 띄어쓰기까지 무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문장의 전통적 기법이나 의식, 심지어는 인생에 대한 상식적인 질서까지도 거부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적 배려로서 이상은 실제 생활에서도 그와 같은 다다(dada)적 경향을 많이 보여준 문단의 기인(奇人)이었다.  
이 시의 화자는 철저한 독백으로 자의식의 내면을 토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주제 의식의 측면에서 보면 단순히 자의식적 관념을 드러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화자 자신이 일상적 삶에 대한 사색을 통해 고립되고 폐쇄된, 생활 부재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다른 시들과 구별된다. 자신의 현실적 삶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제목에서부터 생활적 색채가 짙게 나타나는 <가정>으로 되어 있어 시인이 겪던 생활의 아픔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화자는 자신의 삶이 도무지 사람 사는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문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게 됨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이 작품이 시작된다. 그런 화자에게 밤은 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르는 대상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생활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갖는 강박 관념과 자책의 표현이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문패를 볼 때마다 가장으로서 자신의 존재가 참으로 무력해짐을 느끼는 화자는 그럴수록 제웅처럼자꾸만감해가는 부끄러움을 갖게 된다. 자신이 비록 가장으로서의 역할은 다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한 가정의 당당한 일원으로 생활하고 싶은 욕구로 봉한창호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 달라고 아내에게 말하는 화자는 곧 이어 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처럼월광이묻었다라며 날카롭고 냉혹한 이미지인 서리와 월광을 통해 비정한 현실 속에서 겪는 여러 가지 갈등을 토로하게 된다. 그리고 병을앓는 것같이 가난에 시달리는 자신의 가정 형편으로 말미암아 결국에는 집을 저당 잡히는 착각에 빠지는 고뇌의 심경을 밝히지만, 고통에 굴복하기는커녕 생활이 없는 현실을 극복하려는 절박한 심정으로 안열리는문을열려고 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리는 노력을 보여 주는 생활인으로서의 진지함이 나타난다. 이 작품의 내면에는 가정을 이루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인의 삶을 동경하는 화자의 모습이 배어 있는데, 이것은 <꽃나무>, <거울> 등에서 줄기차게 보여 주던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분열 현상을 화자의 자의식 내부에서 경험함으로써 얻어진 결과라 하겠다.
이 작품에서 보여 준 건전한 생활인으로의 의식 변화가 그로 하여금 1936년 6월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이끌어 준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그 해 10월 새로운 문학을 위한 재충전과 건강한 삶으로의 방향 전환을 위해 도일(渡日)하게 한 기틀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아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창작 시기를 보면 금홍과 헤어진 이후이며, 변동림과 결혼하기 이전이므로 작품 속의 아내는 권순옥일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가정을 꾸리고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일상인의 삶을 동경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아 아내는 허구적 존재로 해석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상은 27년이라는 짧은 인생을 온몸으로 살아간 시인이었다. 백부(伯父)의 양자(養子)로 입양되어 겪은 유년 시절의 독특한 체험과 가정의 파산으로 인해 미술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포기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얻기 위해 기술자의 길을 선택한 소년 시절의 번민과 좌절, 구인회 가입과 폐결핵으로 점철된 실의와 절망의 청년 시절, 요양차 배천 온천에 갔다가 이루어진 기생 금홍과의 비정상적 부부 관계나 그녀와 헤어진 후 여급 출신 권순옥으로 이어진 이상스런 애정 행각, 그리고 자신의 문학과 삶을 이해하고 사랑해 준 이화 여전 출신의 변동림과의 짧았던 정상적인 결혼 생활   이러한 27년의 생애를 살면서 그는 총 90여편의 시를 남겼다. 이 중 절반 가량은 일문(日文)으로 쓰여진 것으로, 그는 모국어 의식도 지니지 않은 채 단지 기호(sign)적 장치로서의 문학만 추구하였다. 그것이 시에서는 지금까지 본 것과 같은 전통적 시 형식의 파괴와 언어적 유희로 나타나고, 소설에서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사소설(私小說)의 창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이해와 감상]>

더 알아보기
* 띄어쓰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얻는 효과  띄어쓰기를 무시함으로써 우선 기존의 질서나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거부감을 효과적으로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또 단어와 단어 사이를 띄지 않아 독자들이 시를 해독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함으로써 평범한 말에도 관심을 가지고 읽게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시각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는데, 띄어쓰기 공간이 제거됨으로써 느껴지는 답답함을 활용해 시적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 준다.

출제목록
2015 ebs 수능완성b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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