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인터넷수능 중 이근삼의 희곡 원고지 [9]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수능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현대인의 기계적 삶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이근삼의 희곡 원고지
원고지(原稿紙) 이근삼(李根三) 1961년에 발표되어 희곡집 제18공화국(1965)에 수록된 희곡으로 작가의 데뷔작이다.
줄거리
이 작품은 뚜렷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장녀와 장남이 나와서 가족을 소개하고 나면, 아내가 돈 문제로 남편을 추궁한다. 남편은 중압감에 못 이겨 착란 증세에 빠진다. 교수는 밤 8시 시계 소리를 듣고 아침인 줄 착각하고 출근하려고 하는 등 일상생활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면서 살아간다. 이때 감독관이 나타나 번역 원고 쓰기를 독촉하고, 아내는 원고 한 장이 나올 때마다 이것을 돈으로 환산한다. 교수는 우연히 190칸만 있는 원고지를 발견하고 환상 속에서 젊은 날의 희망과 정열을 상징하는 천사를 만난다. 그러나 이 천사는 곧 사라져 버리고 감독관이 나타나 번역하는 일을 독촉하여 교수는 또다시 기계적으로 변역을 한다. 신문에는 어제와 똑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고, 교수는 번역하는 일에, 아내는 장녀와 장남에게 용돈을 나누어 주는 일에 쫒기고 감독관은 또다시 번역을 독촉한다.
핵심정리
▶갈래 : 희곡(단막극), 부조리극
▶배경 : 현대의 한 가정(교수의 집)
▶주제 :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잃어버린 현대인에 대한 풍자
▶표현 : 사투리 사용으로 사실성 확보
▶성격 : 반사실적, 서사적, 전통적인 리얼리즘의 극작술을 벗어난 실험적 성격
▶표현상의 특징
1. 무대 장치와 소도구: 벽면과 가구, 교수의 옷이 모두 원고지 무늬로 되어 있는 점과 교수가 쇠사슬을 허리에 감고 다니는 것 등이 두드러진 희극적 과장과 풍자의 수법이다. 규격화된 틀 속에 갇혀서 무의미한 일상 생활의 노예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적이고 가시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적인 과장이다.
2. 대사와 행동: 대부분의 대사와 행동이 철저히 희극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이 가족의 생활과 사회 상황의 비정상성을 표현하는 풍자적 수법의 산물이다.
구성
▶발단 : 장녀, 장남, 교수, 교수의 처가 차례로 등장
▶상승 : 처의 거듭되는 추궁과 너무 피곤해서 이성이 마비된 듯한 착란에 빠진 교수
▶절정 : 장남과 장녀가 여러 용도의 돈을 요구하고, 감독관은 번역을 채근함.
▶하강 : 천사가 나타나 과거를 회상시키다가 곧 사라짐. 감독관이 다시 번역을 독촉함.
▶대단원 : 교수는 영자(英子) 신문을 보고도 번역하려 함. 감독관이 다시 번역을 독촉함
등장인물
▶교수 : 아버지로서의 의무감에 짓눌려 이성적인 사고능력을 상실하고, 타성에 의해 살아가는 무성격자이다.
▶교수의 처 : 교수와 같은 성격의 인물이다. 타성적인 의무감으로 자식들의 물질적 욕구에 동조한다. 처와 교수 사이에 진정한 인간적 유대감은 없다.
▶장남과 장녀 : 두 인물로 설정되어 있으나 실은 하나이며, 해설자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다.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상태도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다. 그러나 꿈과 이상이 결여되어 있고, 사고의 여유를 가지지 못하며, 오직 즉물적이고 현세적인 욕망에 충실한 인물로 현대인의 물질주의적 세계관을 상징한다.
▶감독관,천사 : 관념적, 비현실적 인물이다. 감독관은 현실의 압력을, 천사는 꿈과 이상을 상징한다.
이해와 감상
원고지에는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모순과 비리가 풍자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 가족이지만 가족으로서의 연대 의식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서로 물질적 소득에 대한 요구를 할 따름이며, 기계적으로 순응할 뿐이다. 이들의 관계는 다분히 물질 중심적인 계약 관계이다. 나아가, 그들은 각자의 삶이 지켜 나가야 할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잊었을 뿐만 아니라, 고뇌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사실 이러한 인물의 모습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을 희극적으로 과장하고 있을 뿐이다.
작자는 희극적으로 과장된 인물을 제시하고 비사실적인 장치를 동원함으로써, 무의미하고 단절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심각성을 관객들이 비판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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