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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의 소설 동경 해석 해설

by bloggerkim3 2023. 6. 5.

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인터넷수능 중  오정희의 소설 동경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수능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죽음 두려움, 젊음 동경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오정희의 소설 동경

오정희의 소설 동경

 

 

오정희의 소설 동경 해석 해설

오정희의 소설 동경 해석 해설입니다.

오정희의 소설, 동경(銅鏡) 

줄거리
그는 밀가루를 함지박에 붓는 아내를 보고 식사 전 산책을 나간다. 초여름 무더위, 이웃집 계집아이는 잃어버린 만화경을 찾는다. 예정되었던 교인들의 심방이 취소되고 밀가루 반죽이 남는다. 수도 검침원이 찾아온다. 시청 하급 관리인 필경사로 정년퇴직한 그는 틀니와 어울리지 않게 염색한 까만 머리이고 그의 아내는 호호백발이다. 아들 영로는 20년 전에 스무살의 나이로 죽었다. 그는 아내 몰래 죽은 아들이 쓰던 서랍에서 아이의 만화경을 꺼낸다. 아내는 남은 반죽으로 맥이라는 형체를 만든다. 이웃집의 계집아이가 찾아와서 꽃을 꺾는다. 무서운 꿈을 꾸는 아이에게 아내는 맥을 주지만 아이는 그것을 팽개친다. 아내는 수없이 많은 맥을 만든다. 어느샌가 이웃집 아이는 거울장난으로 아내를 괴롭히고 마침내 아내는 그치지 않는 울음에 잠기고 만다.

핵심정리
▶갈래 : 단편소설
▶배경 :
▷ 시간적 → 1980년대 서울
▷ 공간적 → 그의 집 
▶시점 : 전지적 작가시점
▶문체 : 섬세한 정서와 예리한 감각을 통하여 상징성을 부여하는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성격 : 인물들의 섬세한 내면 묘사를 통해 삶의 페이소스와 죽음의 문제를 다양한 상징적인 것들을 동원하여 나타내고 있다.
▶주제 : 죽음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과 젊음에 대한 동경

등장인물
▶그(노인) : 시청 학급 직원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인물. 틀니를 낀 것에 대해 더욱 큰 상실감을 느낌 일상을 나른하게 느끼고 그 속에서 삶과 죽음을 목격함. 아내를 안타깝게 바라볼 뿐 도움을 주지 못함.
▶아내 :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인물. 죽음의 그림자에 싸여 있고,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인물
▶계집아이 : 노부부와 대비되는 인물로 생명력이 가득 차 있는 인물. 그러나 남루한 행색에 철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함.
▶영로 : 노부부의 죽은 아들. 노부부의 사라진 희망을 상징하며 그들의 삶을 더욱 무기력하게 만듦.

소재의 의미
▶동경 : 구리거울. 옛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묻을 때 함께 매장하는 부장품의 하나. 죽음의 이미지 상징
▶틀니 : 그가 쓰는 것으로 이로 인해 맛의 감각을 잃게 되었고 이것이 없으면 의사소통이 안됨. 무력함을 심화시킴
▶거울
아이 : 거울로 만든 만화경을 좋아하며, 아내에게 거울 장난을 침. 생동적이고 발랄한 삶의 이미지
영로 : 아내는 죽은 아들 영로를 거울과 같이 느낌. 죽음의 이미지
노부부 : 그는 거울 장난에 얼굴이 졸아드는 듯한 느낌을 받고 아내는 거울에 주름이 그대로 비치어 이를 두려워하며 울음을 터트림. 의미 없이 무력한 삶. 삶과 죽음의 이미지가 공존

이해와 감상
노년부부의 삶을 통해 인간 본연의 고독과 존재의 소외감을 다룬 오정희의 단편소설.
제 15회 동인문학상 수상 작품으로 《현대문학》 1982년 4월호에 발표되었다. 이 소설은 유일한 혈육이었던 아들을 잃고 정년퇴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노부부의 초여름 어느 하루 낮 시간을 통해 삶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노년의 쓸쓸함과 죽은 아들에 대한 추억이 어느 하루 무덥고 나른한 오후에 펼쳐지고 있다. 아내는 쓸모가 없게 된 남은 밀가루로 나쁜 꿈을 모조리 잡아먹는 맥을 만든다. 이들 부부에게 삶이란 나쁜 꿈과도 같다. 동경은 옛사람들의 껴묻거리[副葬品] 중의 하나인 구리거울을 말한다. 오정희는 특유의 시적 문체로 그의 소설 안에서 현실과 기억, 꿈과 사실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그의 소설 안에는 언제나 죽음이 신화적인 세계와 통해 있다. 작가가 죽음과 삶을 하나로 여기는 태도는 이 소설의 곳곳에서 드러난다. 

<추가>
인간은 상상을 통해서만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럴 때 인간이 제일 먼저 주시한 것은 반복 또는 회귀하는 우주 자연의 움직임이다. 해가 다시 떠오르고, 기운 달은 다시 초승달로 살아나며,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다시 싹이 돋아나 삶을 이어간다. 이런 자연의 사물을 볼 때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역시 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철학, 종교, 문학에 나타난 영혼 불멸과 사후 세계에 대한 논의도 모두 이런 현상에 바탕을 둔 상상력의 소산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아버지는 죽은 아들 영로를 못 잊어 한다. 그의 눈에는 마치 미장원집 계집애가 영로의 환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슴에 품고 있다. 불불이 머리카락을 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노는 모습이 그렇고, 거울 유리경으로 만든 만화경을 갖고 놀기를 즐겼던 모습이나, 화단의 꽃을 따 버려 엄마를 괴롭혔던 일들이 회상되어 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한다. 이는 죽은 아들이 마치 살아 돌아올 것만 같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죽은 아들에 대한 생각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모습에서 더욱 간절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도 검침원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싶어하고, 빨랫줄을 다시 매달아 줄 것을 부탁하는 어머니의 행동, 밀가루 반죽으로 맥(貘)을 만들며 아들 무덤 속에 진작 그것들을 넣어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모습에서, 이미 죽은 지 20여년이 넘은 자식을 아직도 못 잊어 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엿보게 한다. 일찍이 이청준이 그의 소설 <여름의 추상>에서 말했듯이 “진짜 죽음의 모습은 남은 사람들의 모습에……” 외롭게 호곡하는 아내의 모습에, 설움을 의연히 억눌러 버리는 늙은 노인네의 슬픈 지혜 속에, 그리고 그 철없는 아이들의 남루하고 불안한 미래의 모습 속에, 죽음의 모습은 오히려 그렇게 사자의 죽음 뒤에 남아 있는 사람들로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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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목록
2015ebs인터네수능b

죽음을 기다리는 사물화된 육신 
이 작품에서 두 노인의 모습은 죽은 육신의 모습처럼 무기력하다. 거울로 반사된 햇빛을 공포스럽게 생각하고 빛을 반사하는 아이에게도 무기력하다. 이가 없어 틀니를 하고 있는 노인은 맛이 주는 즐거움을 모른다. 아내 역시 미각을 상실하여 간장을 타는 일을 잊는다. 모든 감각이 사라진 육체란 영혼이 없는 사물과 같은 존재이기에 이처럼 감각을 잃어감은 노인의 육신이 생의 마감을 향해 감, 즉 사물화되어 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틀니 없이는 정확하게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의사소통의 불가능함을 의미하고,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여 박물관이나 무덤처럼 정적만 있는 공간의 두 육신은, 이미 두 노인이 사물화된 육신의 상태에 근접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의 제시는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죽음의 이미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기능을 한다. 
삶과 죽음의 이미지가 대립된 공간 
이 작품은 기본적인 스토리보다는 삶과 죽음의 대립적 이미지가 연속적으로 소개되면서 작품의 주제를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소설이다. 작품에 나오는 여러 가지 대상들, 즉 어린이와 노인, 생을 향한 발랄함과 음울함, 햇빛에 반짝이는 꽃과 그늘진 습지의 썩어가는 곰팡내 따위 등, 인생의 양과 음이 섬세한 정서와 예리한 감각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중간 중간에 소개되는 노부부의 죽은 아이 영로는 생의 슬쓸함과 노회의 무력감을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낸다. 그들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죽고 없으므로 희망이 없다. 희망이 없는 공간에서 그들은 삶을 지속해야 한다. 삶이 덧없다는 말도 평범한 일상에서는 무의미하다. 이 작품은 이런 평범한 일상을 계속해야 하는 인간의 운명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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