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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조원의 가사 만언사 해석 해설

by bloggerkim3 2023. 3. 20.

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수능완성 중  안조원의 가사 만언사 [2]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능완성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유배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안조원의 가사 만언사

안조원의 가사 만언사

 

안조원의 가사, 만언사 (萬言詞)

다 오르면 내려오고 가득하면 찌이나니
호사가 다마하여 화전충화 되었던지
인간에 일이 많고 조물의 시기런지
청천백일 맑은 날에 뇌정벽력 급히 치니
삼혼칠백 날아나니 천지인사 아올소냐
여불승의 약한 몸에 이십오 근 칼을 쓰고
수쇄족쇄 하온 후에 옥중에 갇히오니
나 지은 죄 헤아리니 여산약해 하겠구나
아깝다 내 몸이야 애달프다 내 일이야
평생일심 원하기를 충효양전 하쟀더니
한 번 일을 그릇하니 불충불효 다 되었다.
회서자이막급하니 뉘우친들 무엇하리
등잔불 치는 나비 저 죽을 줄 알았으며
어디서 식록지신이 죄짓자 하랴마는
대액(大厄)이 당전하고 눈조차 어두워서
마른 섶 등에 지고 열화(烈火)에 들기로다
재 된들 뉘 탓이며 살 가망이 없다마는
일명(一命)을 꾸이옵시어 해도(海島)에 내치시니
어와 성은(聖恩)이야 갈수록 망극(罔極)하다
강두에 배를 매고 부모친척 이별할 제
슬픈 울음 한숨소리 막막수운 머무는 듯 
손잡고 이른 말씀 좋이 가라 당부하니
가슴이 막히거든 대답이 나올손가 
여취여광하니 눈물이 하직일세
강상에 배를 띄니 이별시가 이 때로다 
상천이 근심하니 부자 이별할 때로다.
요로일성에 흐르는 배 살 같으니 
일대장강이 어느새 가로섰다.
풍편에 울음소리 공강을 건너오니
행인도 낙루(落淚)하고 내 가슴이 무여진다
호부일성(呼父一聲) 엎어지니 애고 소리 뿐이로다

*찌이나니나무 따위가 촘촘하게 난 것을 성기게 베이나니
*화전충화꽃밭에 불을 지른다는 뜻으로, 행복 속에 닥친 갑작스런 불행으르 의미함.
*삼혼칠백사람의 마음에 있는 세 가지 영혼과 일곱 가지 넋
*여불승의자신의 옷을 이겨 내지 못할 만큼 몸이 약함.
*충효양전충성과 효도를 둘 다 갖추는 일.
*회서제이막급일이 그릇된 뒤에 후회하여도 어찌할 수 없음
*식록지신나라의 녹을 먹는 신하
*꾸이옵시어꾸어주시어, 빌려주시어
*한소리크게 내지르는 소리
*막막수운아득히 멀리 있는 근심스러운 구름.
*여취여광술 취한 듯 미친 듯 이성을 잃은 상태
*요로일성노젓는 소리
*무여진다무너진다. 메어진다.

핵심정리
▶갈래 : 유배가사, 전편 2,916구, 속편 594구로 된 장편가사
▶구성 : 만언사라는 주가사와 만언답사, 사부모, 사처, 사자, 사백부로 구성
▶주제 : 귀양가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며 지은 죄를 눈물로 회개
▶의의 : 김진형이 지은 장편 유배 가사인 <북천가>와 더불어 쌍벽

이해와 감상
유배 가사의 하나로, 조선 정조 때 대전별감이던 안조환이 지은 가사로 <사고향(思故鄕)>이라고도 한다. 
작자가 주색에 빠져서 국고금을 축낸 죄로 34세 때 추자도에 귀양가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며 지은 죄를 눈물로 회개하는 내용을 애절하게 읊었다. 이것이 임금에게 알려져 유배에서 풀려났다는 일화도 있다. 
조위의 <만분가>, 김진형의 <북천가> 등과 아울러 유배문학에 속하는 가사이나, 다른 가사와는 달리 자신의 체험과 감정을 고스란히 표백하여 놓은 사실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재평가된다. 전편 2,916구, 속편 594구로 된 장편가사로, 3종의 필사본이 전하는데, 모두 한글로 쓰여졌다.
만언사는 주가사와 만언답사, 사부모, 사처, 사자, 사백부로 구성되어 있다.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총 3,500여구에 달한다. 음수율은 3&#8228;4조와 4&#8228;4조가 주조를 이루며, 2&#8228;4조와 2&#8228;3조등도 보인다. 11세에 어머니 상을 당하고, 10여년간 외가에 의탁하였다가 후에 계모를 맞아 효행을 다하였던 일과 혼인하여 여유있는 생활을 누리면서 행락에 빠지기도 하였던 일을 노래하였다. 이어서 벼슬하여 부귀가 번화하다가 유배형을 받게 된 일과, 유배길에 강두에서 부모친척과 이별하고 경기도, 충청도를 거쳐 다시 전라도의 여주, 익산, 전주, 정읍, 나주, 영암을 거치면서 유배지인 추자도에 이르는 노정과 그 노정에서 느낀 바를 표현하였다. 다음에는 유배지의 물과 더위로 인한 고초와 보리밥과 소금과 장으로 연명하는 굶주림 등을 묘사하였다. 
김진형이 지은 장편 유배 가사인 <북천가>와 더불어 쌍벽을 이룬다.

더 알아보기
* 유배가사

출제목록
2013 수능완성
2008년 9월 모의수능

작품 감상하기
어와 벗님네야 이 내 말씀 들어보소 / 인생 천지간에 그 아니 느껴온가
평생을 다 살아도 다만지 백년이라 / 하물며 백년이 반듯기 어려우니
백구지과극이요 창해지일속이라  / 역려 건곤에 지나가는 손이로다
빌어온 인생이 꿈의 몸 가지고서 / 남아의 하올 일을 역력히 다 하여도
풀 끝에 이슬이라 오히려 덧없거든 / 어와 내 일이야 광음을 헤어보니
반생이 채 못되어 六六에 둘이 없네 / 이왕 일 생각하고 즉금 일 헤아리니
번복도 측량없다 승침도 하도할사 / 남대되 그러한가 내 홀로 이러한가
아무리 내 일이라 내 역시 내 몰라라 / 장우단탄 절로 나니 도중상감 뿐이로다

부모생아 하오실 제 제 죽은 나를 나으시니 / 부귀공명 하려던지 절도고생 하려던지
천명이 기압던지 선방으로 서험한지 / 일주야 죽은 아해 홀연히 살아나네
평생길흉 점복할 제 수부강녕 가졌으니 / 귀양 갈 적 있었으며 이별순들 있었으랴
빛난 채의 몸이러니 노래자를 효측하여 / 부모앞에 어린 체로 시름 없이 자라더니
어와 기박하다 나의 명도 기박하다 / 십일세에 자모상에 호곡애통 혼절하니
그때나 죽었더면 이때 고생 아니 보리 / 한번 세상 두번 살아 인간행락 하려던지
종천지통 슬픈 눈물 매봉가절 몇 번인고 / 십년양육 외가은공 호의호식 그렸으랴
잊은 일도 많다마는 봉공무하 함이로다 / 어진 자당 들어오셔 임사지덕 가지시니
맹모의 삼천지교 일마다 법이로다

증모의 투저함은 날 믿어 아니시리 / 설리에 읍죽함은 지성이 감천이요
백이의 부마함은 효자의 할 바로다 / 입신하여 양명함은 문호의 광채로다
행세의 으뜸 일이 글 밖에 또 있난가 / 동사고문 사서삼경 당음장편 송명사를
세세히 숙독하고 자자이 외웠으니 / 읽기도 하려니와 짓긴들 아니하랴
삼월춘풍 화류시와 구추황국 단풍절에 / 소인묵객 벗이되어 음풍영월 일삼을 제
당시의 조격이요 송명시의 재치로다 / 문여필이 한가지라 어느 것이 다를손가
짓기도 하려니와 쓰긴들 아니하랴 / 번화감제 부벽서와 사치공자 병풍서를
왕우군의 보체런가 조맹부의 축체런가

여러가지 잘하기로 일시재동 일컫더니 / 오매구지 요조숙녀 전전반측 생각하니
동방화촉 늦어간다 이십년에 유실이라 / 유폐정정 법을 받아 삼종지의 알았으니
내조에 어진 처는 성가할 징조로다 / 유인유덕 우리 백부 구세동거 효측하여
일가지내 한데 있어 감고우락 같이 하니 / 의식분별 뉘 아던가 세간구처 내 몰래라
입신양명 길을 찾아 권문귀댁 어디어디 / 장군문하 막빈인가 승상부중 기실인가
천금준마 환소첩은 소년 놀이 더욱 좋다 / 자극맥상 번화성은 나도 잠간 하오리다
이전 마음 전혀 잊고 호심광홍 절로 난다 / 백마왕손 귀한 벗과 유협경박 다 따른다
무릉장대 천진교도 명승지라 알려지다

삼청운대 광통굔들 놀이처가 아니런가 / 화조월석 빈 날 없이 주사청루 거닐 적에
만준향료 진취하고 절대가인 침닉하여 / 취대라군 고운 태도 청가묘무 회롱할 제
풍류호사 괴 뉘신고 주중선군 부러하랴 / 만사무심 잊었더니 일조홀연 양심 나네
소년놀이 그만하자 부모근심 깊으시다 / 맥상번화 자랑마라 구리화도 늦어간다
옛마음 다시 나서 하던 공부 고쳐하여 / 밤을 새워 낮을 이어 일시불철 하난고야
부모봉양 하려던지 내 몸 위한 일이런지 / 수삼년을 각고하니 무식지인 면하거다

어와 바랐으랴 꿈결에나 바랐으랴 / 어악원에 들어가서 금문옥계 문을 열어
디미니 천하온 몸이 천문근처 바랐으리 / 금의를 몸에 감고 옥식을 베고 있어
부귀에 싸였으며 번화에 잠겼세라 / 일진 겸대 삼사처는 궁임뿐이 아니로다
복과재생이라 소심봉공 잘못하여 / 삭관퇴거 하온 후에 칠일옥중 지내오니
곱던 의복 무색하고 좋은 음식 맛이 없네 / 망극천은 가이 없어 희극환비 눈물 난다
어와 과분하다 천은도 과분하다 / 궁임겸대 망극천은 생각사록 과분하다
번화부귀 고쳐하고 금의 옥식 다시하여 / 장안 도상 넓은 길로 비마경구 다닐 적에
소비친척 강위친은 예로부터 일렀나니 / 여기 가도 손을 잡고 저기 가도 반겨하니
입신도 되다하고 양명도 하다하리 / 만사여의 하였으니 막비천은 모를소냐
충칙진명 알았으니 쇄신보국 하려던지 / 졸부귀가 불상이라 곤마복중 되겠고야
극성즉필패하고 흥진즉비래니라 / 다 오르면 나려오고 가들하면 넘치나니
호사가 다마하고 조물이 시기한지 / 인간작죄 많이 하여 화전중화 되었는지
청천백일 맑은 날에 뇌성벽력 급히치니 / 삼혼칠백 날아나서 천지인사 아올소냐
여불승의 약한 몸에 이십오근 칼을 쓰고 / 수쇄족쇄 하온 후에 사옥 중에 드단말가
나의 죄를 헤아리니 여산여해 하겠고야 / 아깝다 내 일이야 애닯다 내 일이야
평생일심 원하기를 충효겸전 하잤더니 / 한 번 일을 그릇하고 불충불효 다 되겠다
회서자이 막급이라 뉘우친들 무상하리 / 등잔불 치는 나비 저 죽을 줄 알았으면
어디서 식록지신이 죄 짓자 하랴마는 / 대액이 당전하니 눈조차 어둡고나
마른 섶을 등에 지고 열화에 듐이로다 / 재가 된들 뉘 탓이리 살 가망 없다마는
일명을 꾸이오셔 해도에 보내시니 / 어와 성은이야 가지록 망극하다

강두에 배를 대어 부모친척 이별할 제 / 슬픈 눈물 한숨소리 막막수운 머무는 듯 
손잡고 이른 말씀 좋이 가라 당부하니 / 가슴이 막히거든 대답이 나올소냐 
여취여광하여 눈물도 하직이라 / 강상에 배 떠나니 이별 시가 이 때로다 
산천이 근심하니 부자 이별 함이로다 / 요도일성에 흐르는 배 살 같으니 
일대장강이 어느덧 가로 서라 / 풍편에 우는 소리 긴 강을 건너 오네 
행인도 낙루하니 내 가슴 미어진다 / 호부일성 엎더지니 애고 소리 뿐이로다 
규천고지 아모련들 아니 갈길 되올소냐 / 범 같은 관차들은 수이 가자 재촉하니 
할 일 없어 말게올라 앞 길을 바라보니 / 청산은 몇 겹이며 녹수는 몇 구빈고 
넘도록 뫼이거늘 건너도록 물이로다 / 석양은 재를 넘고 공산이 적막한데 
녹음은 우거지고 두견이 제혈하니 / 슬프다 저 새소리 불여귀는 무삼일고 
네 일을 이름이냐 내 일을 이름이냐 / 가뜩이 헛튼 근심 눈물에 젖었어라 
만수에 연쇄하니 내 근심 먹음은 듯 / 천림에 노결하니 내 눈물 뿌리는 듯 
뜨던 말 재게 하니 앞 참은 어디메고 / 높은 재 반겨 올리 고향을 바라보니 
창망한 구름 속에 백구비거 뿐이로다 / 

경기땅 다 지나고 충청도 다다르니 / 계룡산 높은 뫼를 눈결에 지나쳤다 
열읍의 관문 받고 골골이 점고하여 / 은진을 넘어 드니 여산은 전라도라 
익살 지나 전주 들어 성시산림 들어보니 / 반갑다 남문 길이 장안도 의연하다 
백각전 벌어지니 종각도 지내는 듯 / 한벽당 소쇄한데 조일이 높았세라 
금구 태인 정읍 지나 정성 역마 갈아 타고 / 나주 지나 영암 들어 월출산을 돌아드니 
만이천봉이 반공에 솟았는 듯 / 일국지명산이라 경치도 좋다마는 
내 마음 아득하니 어느 겨를 살펴오리 / 천관산을 가리키고 달마산을 지나가니 
불분주야 몇 날만에 해변으로 오단말가 / 

바다를 바라보니 파도도 흉용하다 / 가이 없은 바다이요 한 없은 파도로다 
태극조판 하온 후에 천지광대 하다거늘 / 하늘 아래 없사옴이 땅이런가 알았더니 
즉금으로 볼 양이면 천하이 다 물이로다 / 바람도 쉬어 가고 구름도 멈쳐 가네 
나는 새도 못 넘을 데 제를 어이 가잔말고 / 때마침 서북풍이 내 길을 재촉난 듯 
선두에 있는 백기 동남을 가리키니 / 천석 싣는 대중선에 쌍돛을 높이 달고 
건장한 도사공이 배머리에 높게 서서 / 지곡총 한 곡조를 어사와로 화답하니 
마디마다 처량하다 적객심회 어떠할고 / 회수장안 돌아보니 부운폐일 아니 뵌다 
나가는 길 어인 길로 무심 일로 가는 길고 / 불로초 구하려고 삼신산을 찾아가니 
동남동녀 아이어든 방사 서시 따라가랴 / 동정호 밝은 달에 악양루 오르랴나 
소상강 궂은 비에 조상군 하랴는가 / 전원이 장무하니 귀거래 하옵는가 
노어회 살쪘으니 강동거 하옵는가 / 오호주 흘리저어 명철보신 하랴는가 
긴 고래 잠간 만나 백일승천 하랴는가 / 부모처자 다 버리고 어드러로 혼자 가노 
우는 눈물 소이 되어 대해수를 보태인다 / 어디서 일편흑운 홀연광풍 무삼일고 
산악 같은 높은 물결 배머리를 둘러치네 / 크나큰 배 조리 젓듯 오장육부 다 나온다 
천은 입어 남은 목숨 마자 진케 되겠구나 / 초한건곤 한 영중에 장군기신 되려니와 
서풍낙일 멱라수에 굴삼려는 불원이라 / 차역천명 할일 없다 일생일사 어찌하니

출몰사생 삼주야에 노 지우고 닻을 지니 / 수로 천리 다 지내어 추자섬이 여기로다
도중으로 들어가니 적막하기 태심이라 / 사면으로 돌아보니 날 알 이 뉘 있으리
보이나니 바다이요 들리나니 물소리라 / 벽해상전 갈린 후에 모래 모여 섬이 되니 
추자섬 생길 제는 천작지옥이로다 / 해수로 성을 싸고 운산으로 문을 지어 
세상이 끊쳤으니 인간은 아니로다 / 풍도섬이 어디메뇨 지옥이 여기로다 
어디로 가잔 말고 뉘집으로 가잔말고 / 눈물이 가리우니 걸음마다 엎더진다 
이 집에가 의지하자 가난하다 핑게하고 / 저 집에가 의지하자 연고 있다 칭탈하네 
이집 저집 아모덴들 적객주인 뉘 좋다고 / 관력으로 핍박하고 세부득이 맡았으니 
관차 더러 못한 말을 만만할손 내가 듣네 / 세간 그릇 흩던지며 역정내어 하는 말이 
저 나그네 헤어보소 주인 아니 불상한가 / 이집 저집 잘사는 집 한두 집이 아니어든 
관인네는 인정 받고 손님네는 혹언들어 / 구태어 내 집으로 연분있어 와 계신가 
내 살이 담박한 줄 보시다야 아니 알가 / 앞뒤에 전답 없고 물 속으로 생애하여 
앞 언덕에 고기 낚아 웃녘에 장사 가니 / 삼망 얻어 보리섬이 믿을 것도 아니로세 
신겸처자 세 식구의 호구하기 어렵거든 / 양식없는 나그네는 무엇 먹고 살려는고 
집이라고 서 불손가 기어들고 기어나며 / 방 한 간에 주인들고 나그네는 잘 데 없네 
뛰자리 한 잎 주어 첨하게 거처하니 / 냉지에 누습하고 즘생도 하도할사 
발남은 구렁배암 뼘남은 청진의라 / 좌우로 둘렀으니 무섭고도 증그럽다 
서산에 일락하고 그믐밤 어두운데 / 남북촌 두세집에 솔불이 흐미하다 
어디서 슬픈 소리 내 근심 더하는고 / 별표에 배 떠나니 노 젓는 소리로다 

눈물로 밤을 새와 아침에 조반드니 / 덜 쓰른 보리밥에 무장떵이 한 종자라 
한 술 떠서 보고 큰 덩이 내어놓고 / 그도 저도 아조 없어 굶을 적이 간간이라 
여름날 긴긴 날에 배고파 어려웨라 / 의복을 돌아보니 한숨이 절로 난다 
남방염천 찌는 날에 빨지 못한 누비바지 / 땀이 배고 땀이 올라 굴둑 막은 덕석인가 
덥고 검기 다 바리고 내암새를 어이하리 / 어와 내 일이야 가련히도 되었고나 
손 잡고 반가는 집 내 아니 가옵더니 / 등밀어 내치는 집 구차히 빌어 있어 
옥식진찬 어데 가고 맥반염장 대하오며 / 금의화복 어데 가고 현순백결 하였는고 
이 몸이 살았는가 죽어서 귀신인가 / 말하니 살았으나 모양은 귀신일다 
한숨 끝에 눈물 나고 눈물 끝에 한숨이라 / 도로혀 생각하니 어이 없어 웃음 난다 
이 모양이 무슨 일고 미친 사람 되었고나 /

어와 보리 가을 되었는가 전산후산에 / 황금 빛이로다 
남풍은 때때 불어 보리 물결 치는고나 / 지게를 벗어 놓고 전간에 굼일면서 
한가히 뵈는 농부 묻노라 저 농부야 / 밥 위에 보리 술을 몇 그릇 먹었느냐 
청풍에 취한 얼굴 깨연들 무엇하리 / 연년이 풍년드니 해마다 보리 베어 
마당에 뚜드려서 방아에 쓸어내어 / 일분은 밥쌀하고 일분은 술쌀하여 
밥먹어 배부르고 술먹어 취한 후에 / 함포고복하여 격앙가를 부르나니 
농부의 저런 흥미 이런 줄 알았더면 / 공명을 탐치말고 농사를 힘쓸 것을 
백운이 즐거온 줄 청운이 알았으면 / 탐화봉접이 그물에 걸렸으랴 
어제는 옳던 일이 오늘이야 왼 줄 아니 / 뉘우쳐 하는 마음 없다야 하랴마는 
범 물릴 줄 알았으면 깊은 뫼에 올라가며 / 떨어질 줄 알았으면 높은 나무에 올랐으랴 
천동할 줄 알았으면 잠간 루에 올랐으랴 / 파선할 줄 알았으면 전세대동 실었으랴 
실수할 줄 알았으면 내가 장기 벌였으랴 / 죄 지을 줄 알았으면 공명 탐차 하였으랴 
산진메 수진메와 해동청 보라매가 / 심수총림 숙여 들어 산계야앙 차고 날제 
아깝다 걸리었다 두 날개 걸리었다 / 먹기에 탐심나서 형극에 걸리었다 

어와 민망하다 주인박대 민망하다 / 아니 먹은 헛 주정에 욕설조차 비경하다 
혼자 말로 군말하듯 나 들으라 하는 말이 / 건너집 나그네는 정승의 아들이요 
판서의 아우로서 나라에 득죄하고 / 절도에 들어와서 이전 말은 하도 말고 
여기 사람 일을 배와 고기 낚기 나무 베기 / 자리치기 신삼기와 보리 동냥 하여다가 
주인양식 보태는데 한 군데는 무슨 일로 / 하로 이틀 몇 날 되되 공한 밥만 먹으려노 
쓰자하는 열 손가락 꼼작이도 아니하고 / 걷자하는 두 다리는 움작이도 아니하네 
썩은 남게 박은 끌가 전당 잡은 촛대런가 / 종 찾으면 양반인가 빚 받으면 책주런가 
동이성의 권당인가 풋낯의 친구런가 / 양반인가 상인인가 병인인가 반편인가 
화초라고 두려 보며 괴석이라 놓고 볼까 / 은혜 끼친 일이 있어 특명으로 먹으려나 
저 지은 죄 내 아던가 저의 서름 뉘 아던가 / 밤낮으로 우는 소리 한숨 지고 슬픈 소리 
듣기에 즈즐하고 보기에 귀찮하다 / 한번 듣고 두번 듣고 통분키도 하다마는 
풍속을 보아하니 해연이 막심하다 

인륜이 없었으니 부자의 싸움이요 / 남녀를 불문하니 계집의 등짐이라
방언이 괴이하니 존갠인들 아올소냐 / 마만지 아는 ㄷ것이 손꼽아 주인 헴에
두 다섯 흩 다섯 뭇 다섯 꼽기로다 / 포박과 탐욕이 예의염치 되었음에
분전승합으로 효제충신 삼아있고 / 한둘 공덕으로 지효로 알았으니
혼정신성은 보리 담은 대독이요 / 출필고반필면은 돈 모으는 벙어리라
왕화가 불급하니 견융의 행사로다 / 인심이 아니어든 인사를 책망하랴
내 귀향 아니러면 이런 모양 보았으랴 / 조고마한 실개천에 발을 빠진 소경놈도
눈 먼 줄만 한탄하고 개천 원망 안하나니 / 임자 아녀 짖는 개를 꾸짖어 무엇하리

아마도 할 일 없이 생애를 생각하고 / 고기 낚기 하자하니 물머리를 어찌하고 
나무 베기 하자하니 힘 모자라 어찌하며 / 자리치기 신삼기는 모르거든 어찌하리 
어와 할 일 없다 동냥이나 하여보자 / 탈 망건 갓 숙이고 홑 중치막 띠 끄르고 
총만 남은 헌 짚신에 세살 부채 차면하고 / 남초 없는 빈 담뱃대 소일 조로 가지고서 
비슥비슥 걷는 걸음 걸음마다 눈물 난다 / 세상인사 꿈이로다 내 일 더욱 꿈이로다 
엊그제는 부귀자요 오늘 아침 빈천자라 / 부귀자 꿈이런가 빈천자 꿈이런가 
장주호접 황홀하니 어느 것이 정 꿈인고 / 한단치보 꿈인가 남양초려 큰 꿈인가 
화서몽 칠원몽에 남가일몽 깨고 나서 / 몽중흉사 이러하니 새벽 대길 하오리다 
가난한 집 지내치고 넉넉한 집 몇 집인고 / 사립문을 드자할가 마당에 섰자하랴 
철없는 어린 아해 소 같은 젊은 계집 / 손가락질 가라치며 귀향다리 온다하니 
어와 고이하다 다리 지칭 고이하다 / 구름다리 징검다리 돌다리 토다리라 
춘정일 십오야 상원야 밝은 달에 / 장안시상 열 두 다리 다리마다 바람 불어 
옥호금준은 다리다리 배반이요 / 적성가곡은 다리다리 풍류로다 
웃다리 아래다리 석은다리 헛다리 / 철물다리 판자다리 두다리 돌아 들어 
중촌을 올라 광통다리 굽은다리 수표다리 / 효경다리 마전다리 아량 위 겻다리라 
도로 올라 중학다리 다리 나려 향다리요 / 동대문 안 첫다리며 서대문 안 학다리 
남대문 안 수각다리 모든 다리 밟은 다리 / 이 다리 저 다리 금시초문 귀향다리 
수종다리 습다린가 천생이 병신인가 / 아마도 이 다리는 실족하여 병든 다리 
두 손길 느려치면 다리에 가까오니 / 손과 다리 머다한들 그 사이 얼마치리 
한 층을 조금 높여 손이라나 하여주렴 / 부끄럼이 몬저 나니 동냥말이 나오더냐 
장가락 입에 물고 아니 가는 헛기침에 / 허리를 굽힐 제는 공손한 인사로다 
내 허리 가이 없어 비부에게 절이로다 / 내 인사 차서 없이 종에게 존대로다 
혼자말로 중중하니 주린 중 들어온가 / 그 집사람 눈치알고 보리 한 말 떠서주며 
가져가오 불상하고 적객 동냥 예사오니 / 당면하여 받을 제는 마지못한 치사로다 
그렁저렁 얻은 보리 들고 가기 어려우니 / 어느 노비 수운하리 아모려나 저 보리라 
갓은 숙여 지려니와 홑 중치막 어찌할고 / 주변이 으뜸이라 변통을 아니하랴 
넓은 소매 구기질러 품속으로 넣고 보니 / 긴등 거리 제법이라 하 괴이치 아니하다 
아마도 꿈이로다 일마다 꿈이로다 / 동냥도 꿈이로다 등짐도 꿈이로다 
뒤에서 당기는 듯 앞에서 미옴는 듯 / 아모리 굽흐려도 자빠지니 어찌하리 
머지 아닌 주인집을 천신만고 겨우오니 / 존전의 출입인가 한출첨배 하는고야 
저 주인 거동보소 코웃음 비웃으며 / 양반도 할일 없네 동냥도 하시었고 
귀빈도 속절 없네 등짐도 지시었고 / 밥싼 노릇 하오시니 저녁 밥 많이 먹소 
네 웃음도 듣기 싫고 많은 밥도 먹기 싫다 / 동냥도 한 번이지 빌긴들 매양하랴 
평생에 처음이요 다시 못할 일이로다 / 차라리 굶을진정 이 노릇은 못하리라 

무삼 일을 하잔 말고 신삼기나 하자하고 / 짚 한단 추려다가 신날부터 꼬아보니 
조희 노도 모르거든 샛기꼬기 어이하리 / 다만 한 발 다 못 꼬아 손가락이 부르트니 
할 리 없어 내어 놓고 긴 삼대를 베껴내어 / 자리 노를 배와 꼬니 천수만한 이 내 마음 
부칠 데 전혀 없어 노꼬기에 부치었다 / 

날이 가고 밤이 새니 어느 시절 되었는고 / 오동이 낙엽하고 금풍이 소슬하니 
하목은 제비하고 추언은 일색일 제 / 황국 단풍이 금수장이 되었으며 
만산초목이 잎잎마다 추성이라 / 새벽 서리 치는 날에 외기러기 슬피우니 
고객이 먼저 듣고 임 생각이 새로와라 / 보고지고 보고지고 임의 얼굴 보고지고 
나래 돋힌 학이 되어 날아가서 보고지고 / 만리장천 구름되어 떠나가서 보고지고 
낙락장송 바람되어 불어가서 보고지고 / 오동추야 달이 되어 비취어나 보고지고 
북벽사창 세우되어 뿌려서나 보고지고 / 추월춘풍 몇몇 해를 주야불리 하옵다가 
전신만수 머다 머되 소식조차 둔절하니 / 철석간장 아니어든 그리움을 견딜소냐 
어와 못 잊을다 임을 그려 못 잊을다 / 용문검 태아검에 비수검을 손에 쥐고 
청산리 벽계수를 힘까지 버히어도 / 끊어지지 아니하고 한 데 이어 흐르나니 
물 버히는 칼도 없고 정 버히는 칼도 없네 / 물 끊기도 어려우니 마음 끊기 어이하리 
용문지적 가비업고 옥정지수 흐리오며 / 임 그리는 마음이야 변할 길이 있을소냐 
내 이리 그리운 줄 임이 혈마 잊었으랴 / 풍운이 흩어져도 모도힐 때 있었으니 
엄상이 차다한들 우로가 아니오라 / 울음 울어 떠난 임을 웃음 웃어 만나고저 
이리저리 생각하니 가삼 속에 불이 난다 / 간장이 다 타오니 무엇으로 끄잔 말고 
끄기가 어려울 손 오장의 불이로다 / 천상수 얻어오면 끌 법도 있건마는 
알고도 못 얻으니 셔가 바타 말이 없네 / 차라리 쾌히 죽어 이 설움을 잊자하고 
포구사변 혼자 앉아 종일토록 통곡하며 / 망해투사 하려함도 한 번 두 번 아니오며 
적적중문 굳이 닫고 천사만상 다 바리고 / 불식아사 하랴함도 한 번 두 번 아니오며 
일각삼추 더디 가니 이 고생을 어찌할꼬 / 시비에 개 짖으니 나를 놓을 관문인가 
반겨서 바라보니 황어파는 장사로다 / 바다에 배가 오니 사문 갖은 관선인가 
일어서서 바라보니 고기 낚은 어선이라 / 하로도 열두 시에 몇 번을 기다린가 
설움 모여 병이 되니 백 가지 병 한데 난다 / 배고파 허기증과 몸추워 냉증이요 
잠 못들어 현기나고 조갈증은 예증이라 / 술로 드온 병이오면 술을 먹어 고치오며 
임으로 든 병이오면 임을 만나 고치나니 / 공명으로 든 병에는 공명하여 고치잔들 
활을 맞고 놀란 새가 살바지에 앉자하랴 / 신농씨 꿈에 만나 병 고친 약을 물어 
청심환 회심단에 강심탕을 먹었은들 / 천금준마 잃은 후에 외양집을 고침이랴 
갖은 성냥 다 배호자 눈 어두운 모양일다 / 

어와 이 사이에 해 벌써 저물었다 / 청추가 다 지나고 엄동이 되단말가 
강촌에 눈 날리고 북풍이 호로하여 / 산하 산상에 백옥경이 되었으니 
십이루 오경을 일실로 통하도다 / 저 건너 높은 뫼에 홀로 섰는 저 소나무 
오상고절은 내 이미 알았나니 / 광풍이 아무련들 겁할 것이 없거니와 
도채 멘 저 초부야 행여나 찍으리라 / 동백화 피온 꽃은 눈 속에 붉었으니 
설만장안에 학정홍과 의연하다 / 엊그제 그런 바람 간밤의 이런 눈에 
높은 절 고운 빛이 고침이 없었으니 / 춘풍에 도리화는 도로혀 부끄럽다 
어와 외박하니 설풍에 어찌하리 / 보선 신발 다 없으니 발이 시려 어이하리 
하물며 찬 데 누워 얼어 죽기 편시로다 / 주인의 근력 빌어 방반간 의지하니 
흙바람 발랐은들 종이 맛 아올손가 / 벽마다 틈이 벌어 틈마다 버레로다 
구렁 지네 섞여있어 약간 버레 저허하랴 / 굵은 버레 죽어내고 적은 버레 던저주네 
대을 얽어 문을 하고 헌 자리로 가리오니 / 적은 바람 가리온들 큰 바람 어찌하리 
도중의 나무 모와 조석밥 겨우 짓네 / 간난한 손의 방에 불김이 쉬울소냐 
섬거적 뜯어 펴니 선단 요히 되었거늘 / 개가죽 추켜 덮고 비단이불 삼았세라 
적무인 빈 방안에 게발 물어 던지드시 / 새우잠 곱송거려 긴긴밤 새와 날제 
우흐로 한기들고 아래로 냉기올라 / 일홈도 온돌이나 한데만도 못하고야 
육신이 빙상되어 한전이 절로 날제 / 송신하는 솟대런가 과녁 맞은 살대런가 
사풍세우 물풍진가 칠보광의 금나빈가 / 사랑 만나 안고 떠나 겁난 끝에 놀라 떠나 
양생법을 모르거든 고치조차 무삼일고 / 눈물 흘려 베개 젖어 얼음조각 비석인가 
새벽닭 홰홰우니 반갑다 닭의 소리 / 단봉문 대루원에 대개문 하던 때라 
새로이 눈물지고 장탄식 하던 때에 / 동창이 이명하고 태양이 높았으니 
게을리 일어 앉아 굽은 다리 펴올 적에 / 삭다리를 조기는 듯 마디마디 소리 난다 
돌담뱃대 잎난초를 쇠똥불에 부쳐 물고 / 양지를 따라 앉아 웃에 이 주어낼 제 
아니 벗은 험은 머리 두 귀 밑을 덮어 있네 / 내 형상 가련하다 그려내어 보내고저 
이 정의 깊은 정을 만에 하나 옮기시면 / 오늘날 이 고생은 몽중사 되련마는 
기러기 지난 후에 척서도 못 전하니 / 초수오산 천만첩에 내 그림을 뉘 전하리 
사랑옵다 이 볕이야 얼었던 몸 녹는고나 / 백년골 쪼이온들 싫다야 하랴마는 
어이한 쪼각구름 이따금 그늘지니 / 찬바람 지나칠 제 볕을 가려 아처롭다 
오늘도 해가 지니 이 밤을 어찌 샐고 / 이 밤을 지내온 후 오는 밤을 어찌하리 
잠이라 없거들랑 밤이나 짜르거나 / 하고 한 밤이 오고 밤마다 잠 못 들어 
그리온 이 생각하고 살뜰히 애석일 제 / 목숨이 부지하여 밥 먹고 살았으니 
인간만물 생긴 중에 낱낱이 헤어 보니 / 모질고 단단한 이 날 밖에 또 있는가 
심산중 백악호가 모질기 날 같으며 / 독 깨치는 철몽둥이 단단하기 날 같으랴 
가슴이 터지오니 터지거든 <굼 ㄱ>을 뚫어 / 고모 창자 세살 창자 완자창을 갖초 내어 
이같이 답답할 제 여닫혀나 보고지고 / 어와 어찌하리 혈마한들 어찌하리 
세상귀향 나뿐이며 인간이별 나 혼자랴 / 소무의 북해고생 돌아올 때 잊었으니 
내홀로 이 고생을 귀불귀 혈마하랴 /

무삼 일로 마음 붙여 이 설움 잊자하리 / 자른 낫 손에 쥐고 뒷동산 올라가서 
풍상이 섞여친데 만목이 소슬하고 / 천고절 푸른 대는 봄빛이 혼자로다 
곧은 대 베어 내어 가리쳐 다듬오니 / 발 가옷 낚싯대라 좋은 품이 되리로다 
청올치 꼬은 줄이 낚시 메어 둘러메고 / 이웃집 아희들아 오늘이 날이 좋다 
새바람 아니 불고 물결이 고요하여 / 고기가 물 때로다 낚시질 함께가자 
파립을 잣게 쓰고 망혜를 조여 쓰고 / 조대로 나가가니 내 놀이 한가롭다 
원근산천이 홍일을 띄었으니 / 만경창파에 오로지 금빛이라 
낚시를 들이치고 무심히 앉았으니 / 은린옥척이 절로 와 무는구나 
구타야 취어하랴 자취를 취함이라 / 낚시대를 떨떠리니 잠든 백구 다 놀란다 
백구야 나지마라 너 잡을 내 아닐다 / 네 본대 영물이라 내 마음 모를소냐 
평생에 괴던 임을 천리에 이별하니 / 사랑함도 좋거니와 그리움을 못 이기니 
수심이 첩첩하여 마음을 둘 데 없어 / 흥없은 일간죽을 실없이 던졌으니 
고기도 물잖거든 하물며 너 잡으랴 / 그려도 모르거든 네게 있는 긴 부리로 
내 가슴 쪼아 헤쳐 붉은 마음 내어 놓고 / 자세히 살펴보면 하마 거의 알리로다 
공명도 다 던지고 성은을 갚으려니 / 성세에 한민되어 너 좇아 예 왔노라 
날보고 나지마라 네 벗이 되오리라 / 백구와 수작하니 낙일은 창창하다 
낚대의 줄 거두어 낚은 고기 뀌어 들고 / 강촌으로 돌아 들어 주인집 찾아오니 
문앞에 짖던 개는 날보고 꼬리친다 / 난감한 내 고생이 오랜 줄 가지로다 
짖던 개 아니 짖고 임자도 되는고나 / 반일을 잊은 시름 자연히 고쳐나니 
아마도 이 내 시름 잊을 길 어려워라 /


강천에 월락하고 은하수 기우도록  / 방등은 어데 가고 눈을 감고 앉았는고
참선하는 노승인가 통경하는 맹인인가 / 팔도강산 어느 절에 중 소경 누가 본가
누은들 잠이 오며 기다린들 임이 오랴 / 내 헴이 무삼 헴고 이다지 많삽더고
남경장사 남경 가니 반전장사 밋졌는가 / 이 헴 저 헴 아무 헴도 그만 헤면 다 헤려니
헤다가 다 못 헤니 무한한 헴이로다 / 갓없은 미친 설움 눌 찾아 한잔말고 
남초가 벗이 되니 내 설움 위로하니 / 먹고 떨고 담아 부쳐 한 무릎에 사오대라 
현기나고 두통하니 설움 잠간 잊히온들 / 오래기야 오랠손가 홀연 다시 생각하니 
이 일이 무삼 일고 내 몸 어이 여기 온고 / 번화고향 어데 두고 적막절도 들어온고 
오량각 어데 두고 두옥반간 의지한고 / 안팎 장원 어데 가고 죽창문 달았으며 
서화도벽 어찌하고 흙바람벽 되었으며 / 산수병풍 어데 가고 갈 밭 한 떼 둘렀으며 
각장장판 어데 가고 갈자리를 깔았으며 / 경주탕건 어데 가고 봉두난발 되었으며 
안팎보선 어데 가고 다목발이 별거하며 / 녹피당혜 어데 가고 육총짚신 신었으며 
조반점심 어데 가고 일중하기 어려우며 / 사환노비 어데 가고 고공이가 되단말고 
아침이면 마당쓸기 저녁이면 불때히기 / 볕이 나면 쇠똥치기 비가 오면 도랑치기 
들어가면 집지키기 보리멍석 새날리기 / 거처번화 의복사치 나도 전에 하였더니 
좋은 음식 맛난 맛은 아마 거의 잊었세라 /


설움에 쌓였으니 날 가는 줄 모르더니 / 헤엄없는 아해들은 묻지도 않은 말을 
한 밤 자면 제덕 오니 떡국 먹고 ㅇ노자네 / 아해 말을 신청하랴 여풍다이 들었더니 
남녁 이웃 북녁 집에 나병소래 들리거늘 / 손을 꼽아 헤어보니 오늘 밤이 게석일다 
타향의 봉가절이 이 뿐이 아니로다 / 상빈명조에 또 한 해 되는고나 
송구영신이 이 한 밤뿐이로다 / 어와 상품 그렇던가 저녁 밥상 그렇던가 
예 못 보던 네모반에 수저 갖춰 장 김치에 / 나락밥이 돈독하고 생선 토막 풍성하다 
그려도 설이로다 배부르니 설이로다 / 고향을 떠나온 지 어제로 알았더니 
내 이별 내 고생이 격년사 되었구나 / 어와 섭섭하다 정초문안 섭섭하다 
북당쌍친이 백발이 더 하시고 / 공규화조는 얼마나 늦었는고 
오세에 떠난 자식 육세아 되었고나 / 내 아녀 임이라도 내 설움은 설다하리 
천리일별에 해 벌써 바뀌도록 / 일자가신을 꿈에나 들었을까 
운산이 막혔는 듯 하해가 가렸는 듯 / 의창전 한매소식 물어볼 길 전혀 없네 
바닷길 일천리가 머다도 하려니와 / 약수 삼천리에 청조가 전신하고 
은하수 구만리에 오작이 다리 놓고 / 북해상 기러기는 상림원에 날아나니 
내 가신 어이 하여 이다지 막혔는고 / 꿈에나 혼자 가서 고향을 보련마는 
원수의 잠이 올 제 꿈인들 아니 꾸랴 / 흐르나니 눈물이요 지으나니 한숨이라 
눈물인들 한이 있고 한숨인들 끝이 있지 / 내 눈물이 모였으면 추자섬이 생겼으며 
이 한숨이 쌓였으면 한라산을 덮었으니 / 해안에 낙조하고 어촌에 연기 날 제 
사공은 어데 가고 빈 배만 매였는고 / 산상구적 소리는 소 모는 아해로다 
자는 새는 투림하여 옛집으로 날아드니 / 금수도 집이 있어 돌아갈 줄 알았는가 
사람은 무삼일로 돌아갈 줄 모르는고 / 뵈는 것이 다 설으고 듣는 것이 다 슬프니 
귀먹고 눈 어두워 듣고 보지 말고라지 / 이 설음 오랠 줄을 분명히 알 양이면 
할 일은 결단하여 만사를 잊으리니 / 나 죽은 무덤 위에 논을 갈지 밭을 갈지 
일도혼백이야 있을런지 없을런지 / 시비분별이야 없을런지 있을런지 
비가 올지 눈이 올지 바람 불어 서리 칠지 / 의의천의를 알기가 어려워라 
촌촌간장이 구비구비 썩는구나 /


간밤에 부던 바람 천산에 비 뿌리니 / 구심동군이 춘광을 자랑는 듯 
미쁠손 천지마음 봄을 절로 알게하니 / 나무나무 잎이 피고 가지가지 꽃이로다 
방초는 처처한 데 춘풍소리 들리거늘 / 눈 씻고 일어 앉아 객창을 열쳐 보니 
창전에 수지화는 웃는 듯 하였고나 / 반갑다 저 꽃이여 예 보던 꽃이로다 
낙양성중에 저 봄빛 한 가지요 / 고향원상에 이 꽃이 피었는가 
간 해 오늘날에 웃음웃어 보던 꽃은 / 청준의 술을 부어 꽃꺽어 헴을 놓고 
장진주 노래하여 무진무진 먹자할 제 / 네 번화 질김으로 저 꽃을 보았더니 
올해 이 날에 눈물 뿌려 보는 꽃은 / 아침에 나쁜 밥이 낮 못되어 시장하니 
박잔에 흐린 술이 값없이 쉬울손가 / 내 고생 슬픔으로 저 꽃을 다시 보니 
전년 꽃 올해 꽃은 꽃빛은 한가지나 / 전년 사람 올해 사람 인사는 다르도다 
인생고락이 수유잠의 꿈이로다 


이렁저렁 허튼 근심 다 후리쳐 던져 두고 / 의복 그려 하는 설움 목전 설움 난감하다 
한 벌 의복 입은 후에 춘하추동 다 진하니 / 아마도 이런 옷은 내 옷밖에 또 없으리 
여름에 하 더울 제 겨울을 바랐더니 / 겨울이 하 치우니 도로 여름 생각하네 
쓰오신 망건인가 입으신 철갑인가 / 사시에 하동없이 춘추만 되었고저 
발굼치 드러나니 그는 족히 견디어도 / 바지 밑 터졌으니 이 아니 민망한가 
내 손수 깁자하니 기울 것 바이 없네 / 애궂은 실이로다 이리 얽고 저리 얽고 
고기 그물 걸어맨 듯 꿩의 눈 찍어낸 듯 / 침재도 그지없고 수품도 사치롭다 

좀전에 적던 식량 크기는 어쩐 일고 / 한 그릇 담은 밥은 주린 범의 가재로다 
조반석죽이면 부가옹 부러하랴 / 아침은 죽이더니 저녁은 그도 없네 
못먹어 배고프니 허리띠 탓이런가 / 허기져 눈 깊으니 뒤꼭도 거의로다 
정신이 아득하니 운무에 쌓였는가 / 한 되 밥 쾌히 지어 슬카지 먹고파져 
이러한들 어찌하며 저러한들 어찌하리 / 천고만상을 아모련들 어찌하리 
의복이 족한 후에 예절을 알 것이고 / 기한이 작심하면 염치를 모르나니 
궁무소 불위함은 옛사람의 이른 바라 / 사불관면은 군자의 예절이요 
기불탁속은 장부의 염치로다 / 질풍이 분 연후에 경초를 아옵나니 
궁차익견하여는 청운에 뜻이 없어 / 삼순구식을 먹으나 못 먹으나 
십년일관을 쓰거나 못 쓰거나 / 염치를 모를 것가 예절을 바랄 것가 
내 생애 내 벌어서 구차를 면차하니 / 처음에 못 하던 일 나종은 다 배혼다 
자리치기 먼저 하자 틀을 꽂아 나려놓고 / 바늘대를 뽐내면서 바디를 드놓을 제 
두 어깨 문어지고 팔과 목이 부러진다 / 멍석 한 잎 들었으니 돈 오분이 값이로다 
약한 근력 강작하여 부지런을 내자하니 / 손뿌리에 피가 나서 조희 골모 얼리로다 
실 같은 이 잔명을 끊음즉도 하다마는 / 아마도 모진 목숨 내 목숨뿐이로다 
인명이 지중함을 이제와 알리로다 / 누구서 이르기를 세월이 약이라도 
내 설움 오랠사록 화약이나 아니 될가 

날이 지나 달이 가고 해가 지나 돐이로다 / 상년에 비던 보리 올해 고쳐 비어 먹고 
지난 여름 낚던 고기 이 여름에 또 낚으니 / 새 보리밥 담아 놓고 가삼 맥혀 못 먹으니 
뛰든 고기 회를 친들 목이 메어 들어가랴 / 설워함도 남에 없고 못견딤도 별로하니 
내 고생 한 해 함은 남의 고생 십년이라 / 흉즉길함 되올는가 고진감래 언제 할고 
하나님께 비나이다 설은 원정 비나이다 / 책력도 해 묵으면 고쳐 쓰지 아니하고 
노호염도 밤이 자면 풀어져서 버리나니 / 세사도 묵어지고 인사도 묵었으니 
천사만사 탕척하고 그만 저만 서용하사 / 끊쳐진 옛 인연을 고쳐 잇게 하옵소서 

☞ 만언 답사(萬言答詞)

이보소 손님네야 설운 말 그만하고 / 광부의 말이라도 성인이 가리시니 
시골말이 무식하나 내 말삼 들어보소 / 천지인간 큰 기틀에 존비귀천 짜여 내어 
하로 한 때 근심없어 다 졸길이 뉘 있을고 / 바다에도 진퇴있어 조석수가 있사오니 
춘추하동 사시 때도 한서온량 돌아오니 / 부귀엔들 물칠하여 몸에 붙여 두었으며 
공명인들 끈을 달아 옆에 채워 있을손가 / 손님 팔자 좋다한들 고생인들 매양할가 
요금정옥 경대부와 금지옥엽 귀공자도 / 절도고생 다지내고 손님뿐이 아니어늘 
그대도록 설워하며 저대도록 애를 썩여 / 귀양살이 애쓰나니 쾌히 죽어 모르자니 
망해투사 하랴는가 불식아사 하랴는가 / 자문이사 하랴는가 음독이사 하랴는가 
설운 사람 다 죽으면 조선사람 반이 되고 / 귀양가서 다 죽으면 도중적객 뉘 있을고 
녹음방초 욱어진 데 두견 슬피 우는 곳에 / 만고영웅 묻친 뫼이 몇몇인 줄 몰으오니 
설워 죽은 시체 없고 애써 죽은 분묘없네 / 손님 얼굴 보아하니 피골상련 하였세라 
조희 붙인 배롱인가 두 눈 박은 수숫댄가 / 십오리에 장승인가 열나흗날 제융인가 
상성한 광인인가 실혼한 병인인가 / 검은 눈 희게 뜨고 북녘만 바라볼 제 
밭 가온대 새 날리는 정의아비 모양이니 / 부러 죽지 아녀서도 병입골수 하였으니 
이 병 저 병 천만병에 그린 상사일병인가 / 천리작향 혈혈하되 물 한 숭 뉘 떠주며 
화타편작 다시와도 손님 병은 할 일 없네 / 호호탕탕 뜬 혼백이 망향대를 지나갈 제 
죽은 이는 쾌타 하나 산 부모를 어이할고 / 상명지통 깊었으니 불효 아니 막대한가 
동생 하나 어리다니 부모봉양 뉘가 할고 / 생전불효 뉘우치며 사후불효 마자할가 
규리홍안 젊은 아내 그도 아니 가련한가 / 평생일신 조묘 굿기 손님네게 달렸다가 
하도 아참 이별하고 적적공방 홀로 있어 / 지금까지 살았기는 형여 다시 만나볼가 
아침까지 받겨 들고 저녁 등화 위로하여 / 어린 아들 쓰다듬어 눈물 흘러 하는 말이 
너 아바님 언제 올고 오시거든 절하여라 / 맺힌 근심 살뜬 간장 촌촌히 썩이면서 
의복 보선 지어 두고 의불의를 보랴하고 / 삼시출망 하는 눈이 뚫어지게 되었다가 
명정삽선 앞세우고 검은 관이 올라가면 / 바라는 데 끊쳐지고 일신 아조 마치나니 
오월비상 슬픈 눈물 구소운간 사무치리 / 유명 다른 혼백인들 쾌한 마음 있을손가 
그 때에야 뉘오친들 죽은 사람 다시 살가 / 염라왕께 원정하고 인간환생 설사한들 
부모 어찌 알아보며 홍안박명 할 일 없네 / 천사만사 헤아리고 사생지간 가리어서 
죽은 후에 편타 말고 살아 고생 한 때 하소 / 인간오복 수위선은 손님네도 모르시나 
그릇한 일 뉘우쳐서 애달프다 너무 마소 / 인개성인 아니어든 진선진미 쉬울손가 
기왕은 불간하니 내자를 가취로다 / 내 인사를 닦은 후에 하늘 명을 기다리소 
청과청비 하오시니 손님 고액 대 끝에서 / 삼년이니 잠간 조금 기다리오 어와 손님네야 
다시 내 말 들어보소 그도 저도 다 바리고 / 망극천은 잊으실가 은린옥척 낚아다가 
해소함도 천은이요 나무 베어 불 때어서 / 온숙함도 천은이요 북창청풍 누었을 제 
한가함도 천은이요 만경창파 바람불 제 / 장관함도 천은이요 나아가도 천은이요 
물러가도 천은이라 손님 몸 죽으시면 / 큰 죄가 둘이로세 부모를 잊으시니 
불효도 되려니와 천은을 또 잊으니 / 불충이 아니런가 한 죄도 어렵거든 
두 죄를 다 지오니 아모리 혼백인들 / 무엇이 되려시나 돌에가 의지하여 
석귀가 되려시나 물에가 의지하여 / 수귀가 되려시나 흙에가 의지하여 
토귀가 되려시나 여기 저기 의지 없어 / 뜬귀가 되려시나 이것 저것 일홈 없어 
잡귀가 되려시나 이렁저렁 빌어 먹어 / 걸귀가 되려시나 아모 것도 못 먹어서 
아귀가 되려시나 두억신이 되려시나 / 독갑이가 되려시나 적막공산 궂은 비에 
우는 귀신 되려시나 어와 손님네야 / 마음을 고쳐 먹어 죽잔 말 다시 말고 
살아 할 일 헤어 보소 손님 풀려 가오실 제 / 서울 구경 나도가세 강두에 배 닿일 제 
무슨 배를 닿일는고 독대선에 황대선에 / 먼정이에 대중선에 어망선에 거북선에 
장도리에 거루선에 동서남북 부는 바람 / 무슨 바람 부올는고 놉바람에 늦바람에 
하니바람 마파람에 다른 바람 부지 말고 / 남병산 칠성단에 제갈공명 비던 바람 
동남으로 일어나서 반공에 뜬 구름을 / 서북으로 이동할 제 지곡총 배 띄워라 
어사와 돛 달아라 고예승류 한가로이 / 무삼 노래 부르실고 상사별곡 춘면곡은 
이별조라 마오시고 어부사에 말을 섞어 / 손님 지어 부르시고 광관일성에 산수가 
푸르렀다 배에 앉은 저 어옹이 한 어깨 / 높았세라 해불양파하니 성인의 시절이뇨 
산하의 굳음이여 만만세지 무궁이라 / 금능에 배를 띄워 술집으로 향하는 듯 
추칠월 기망야에 소동파의 놀음인 듯 / 동정호 칠백리에 악양루 어데매뇨 
이수가 중분하니 백로주 여기로다 / 중류격즙 생각하니 옛 일도 역력하다 
하우씨 치홍수는 공업도 크시었다 / 황룡이 부주하니 성인을 모르던가 
소상강 큰 바람은 이비의 신령이라 / 진황의 사오나옴 자기산은 무삼 일고 
범여의 오호주와 장한의 강동감은 / 명철보신 하였노라 착한 체 자랑마소 
임군을 싫담이니 옳은 일 아니로세 / 후세에 유명하나 내 아니 부러하리 
묻노라 동남동녀 불로초 캐었느냐 / 있는 데 나도 가서 한 포기 캐어다가 
구중궁궐에 우리 임께 드리옵고 남은 것 / 가져다가 북당에 올리리라 범급전산 
훌후산하니 수로천리 지척일다 배 부쳐라 / 돛 지어라 육지산천 둘러 보소 울 제 울고 
보던 뫼를 오늘 웃고 보리로다 기쁜 흥 / 못 이기어 명산대찰 찾으실 제 배진의 
달마산은 미황사가 대찰이요 영암의 / 월출산은 도갑사가 큰 절이라 주현군읍 
지나가며 남방풍경 열람하니 건지산을 / 다시 보고 계룡산을 고쳐 지나 경기남산 
반가와라 손님 보고 마조 웃네 동작강 / 배 저어라 십리사장 얼른지나 돌모로 
지나치고 청파다리 너머 들어 숭례문 / 들어가니 오색구름 어린 곳에 기린봉황 
넘노는 듯 단기도 반공하다 주야불망 / 바라면서 그리던 곳 아니런가 전세 불러 
고두하고 만세무궁 축수하네 장안시장 / 즐비하고 대평기상 번화하다 방방곡곡 
돌아 드니 손님집이 거기로세 부모처자 / 마조 나와 손을 잡고 반겨하니 울음 끝에 
웃음 나고 지낸 고생 허사로다 갈충보국 / 힘을 쓰니 부모봉양 절로 나네 백부은정 
잊지 말고 귀한 아들 성취하여 조강지처 / 한가지로 영화부귀 누리실 제 이때 고생 
이 설움을 잊지말고 외왔다가 잡잡고 / 웃으면서 옛 말슴 하오실 제 그 때 
내 말 생각하고 상풍 올라 하오시리 / 이 말 저 말 시골 말이 열되들이 정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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