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n제 중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3]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n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순수, 맑음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김춘수 시선집>
샤갈의 마을에는 3월의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샤갈 : 러시아 출신 프랑스 화가. 초현실주의 화풍
샤갈의 마을 : 실제 하지 않는 환상적 세계. 샤갈의 마을은 실재의 공간이 아니고 환상적인 세계이다. 특별히 샤갈의 마을이라고 한 것은 샤갈의 특징 그림(눈 내리는 마을, 나와 마을)에서 연상된 것일 수 있으나 샤갈이 환상적이고 초현실주의적 그림을 많이 그린 화가라는 데서 연상된 이미지일 수도 있다. 샤갈은 환상적이고 초현실주의적 그림을 많이 그림
눈 : 생명의 활동을 자극하고 봄을 재촉함(순수하고 맑은 생명감)
관자놀이 : 귀와 눈 사이의 태양혈이 있는 곳
새로 돋은 정맥 : 순수하고 맑은 생명감 (봄의 생명감이 동맥과 말초 신경 정맥을 거쳐 전신에 퍼짐)
바르르 떤다 : 봄이 오면 생명이 꿈틀거린다는 의미를 의인화한 표현
정맥 : 순환 계통의 한 가지. 살갗 겉으로 퍼렇게 드러나 보임. 여기서는 생명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 눈송이들이 날리는 모습을 활유법으로 표현
쥐똥만한 : 조그마한 크기의 물체를 일컫는 말
겨울 열매 : 메말랐던 생명체
올리브 : 물푸레나뭇과의 상록 교목. 높이 5~10m. 열매는 길둥근 모양이며 암녹색으로 익음. 소아시아 원산으로 지중해 연안과 미국에서 많이 재배함.
제일 아름다운 불 : 생명력을 상징하며 눈은 불을 돋보이도록 하는 배경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 샤갈의 마을은 실재의 공간이 아니고 환상적인 세계이다. 환상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화풍을 가진 샤갈에서 연상된 이미지로 볼 수도 있다. 눈은 생명감을 느끼게 하는 시어이다.
봄을 바라고 섰는~바르르 떤다 : 봄의 생명감이 동맥과 말초 신경을 거쳐 정맥에까지, 곧 전신에 퍼져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상적 언어 진술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를 중시한 표현이다.
눈은 수천~굴뚝을 덮는다 : 수많은 눈송이들이 날리며 지붕과 굴뚝을 덮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눈이 내리는 모습을 활유법으로 사용하여 능동적인 현상으로 묘사함으로써 시 전체가 주는 생명감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샤갈의 마을의~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 3월의 눈이 겨울 동안 메말랐던 열매들에게 올리브빛 새 생명을 부여한다는 의미다.
밤에 아낙들은~아궁이에 지핀다 : 불은 맑고 순수한 생명감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한 것으로, 아낙들의 마음 속에 곱게 흐르는 봄의 생명감이 연상된다. 아낙네들의 마음에도 봄의 맑고 순수한 생명감이 흐르고 있다. 봄의 아름다움을 흰눈과 아궁이 속의 불을 통해 비유와 이미지로 표현
핵심정리
▶감상의 초점
단연 형태로 씌어진 이 작품은 순수한 생명 의식을 잘 포착했다.
이 작품 속 공간인 샤갈의 마을은 가공의 세계이다. 화가인 샤갈의 그림인 <눈내리는 마을>이 연상이 되기도 하지만, 샤갈의 화풍인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품 세계와도 연결이 된다. 시적 의미를 형상화한다기보다 그저 마음 속에 떠오르는 순수한 심상들을 엮어 놓았는데, 이는 순수한 마음 상태를 표현하는 절대시(혹은 무의미시)추구의 경향을 보인 김춘수 시인의 60년대 작품 경향을 잘 드러내 준다. (50년 대의 관념적인 시인 <꽃> 시리즈 작품과는 구별된다.)
▶갈래 : 서정시, 자유시
▶표현상의 특징 : 현재형 시제 사용(생동감 있는 생명의식 표현에 적합)
▶이미지의 연결맑고 순수한 생명감
눈 : 생동감 있게 온 천지를 덮는 주(主) 제재
새로 돋은 정맥(靜脈) : 퍼져 나가는 봄의 생명감
올리브빛 : 메마른 겨울 열매들에게 생명을 부여함
불 : 아낙의 맑은 마음
▶주제 : 순수하고 맑은 생명 감각
▶특징 :
①연을 나누지 않음
②현재형의 시제를 사용하여,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표현함.
③각 문장들은 산문적 의미 전달이 단절된 채, 서술적 이미지만으로 연결됨
▶시적화자의 정서와 태도
삼월의 눈, 정맥의 떨림, 올리브빛의 열매, 아궁이의 불로 이어지는 이미지를 통해 맑고 순수한 생명감을 그리고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어떤 의미를 전달하기보다는 시인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심상들을 감각적인 언어로 포착해 순수한 이미지만을 추구한 무의미의 시를 실험한 작품이다. 곧 김춘수의 무의미 시론에 기초한 작품으로 관념이나 의미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사물의 순수한 이미지만을 추구하고 있다.
전 15행 단연으로 이루어진 점, 현재형 시제를 사용하여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나타낸 점, 각 행들이 논리적인 의미 전달과는 무관2하게 서술적 이미지만으로 연결되어 있는 점 등을 표현상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샤갈의 마을, 눈, 새로 돋은 정맥, 올리브빛, 불 등과 같은, 논리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적절하게 조화하여 봄을 맞이하는, 순수하고 맑은 생명감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표현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 연상되는데, 마르크 샤갈의 화풍인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품 세계와도 부합되는 면이 있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의 표현 기법]
이 시는 전체적으로 봄의 생동감과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 3월의 눈, 겨울 열매, 아궁이를 지피는 아낙들은 상호 연관성이 떨어지는 소재들을 병치시킨 것이다. 또한 푸른색, 정맥과 흰색 눈, 올리브 빛 겨울 열매, 불 등 대비적인 이미지가 나타나 있다. 즉, 시인이 샤갈의 그림을 보고 마음 속에 떠오르는 순수한 심상들을 감각적인 언어로 형상화하여 환상의 분위기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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