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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 해석 해설

by bloggerkim3 2023. 6. 1.

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인터넷수능 중  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수능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동경, 좌절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

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

 

 

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 해석 해설

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 해석 해설입니다.

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


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여성>1939.4)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수심 : 이 시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과 그 좌절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다면, 수심은 시적 자아가 놓여 있는 현실과 그가 지향하는 새로운 세계사이의 문화적 격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 흰나비 : 이 작품에서 흰나비는 새로운 세계를 열망하는 존재를 이미지화한 것이다. 여기에서 나비는 그가 매우 가냘픈 존재임을, 그리고 나비이되 흰 나비인 것은 그가 지닌 열망이 그만큼 순진함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바다 : 이 시에서 바다는 시적 자아가 새로운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건너야 할 장애물의 이미지로 제시되어 있다. 그곳은  잠시 쉬어갈 청무밭도, 허기를 채워줄 꽃도 없다. 이것은 그만큼 시적 자아가 놓여 있는 현실과 그가 열망하는 새로운 세계 사이의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key point
이 작품은 1920년대 낭만주의의 병적 감상성과 경향파의 정치적 관념을 부정한 이른바 모더니즘 운동의 대표작이다. 초기시( <기상도>)에서 자주 보이던 낯선 외래어의 사용이나 경박함이 배제되고,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연약한 나비와 광활한 바다와의 대비를 통해 근대라는 엄청난 위력 앞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1930년대 후반 한국 무더니스트의 자화상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이 시는 영국의 대표적인 시인 S. 스펜더의 시 {바다의 풍경} 제3연과 유사성을 지닌 것으로, 그의 시에서는 두 마리의 나비가 익사하는데, 김기림의 시에서는 나비가 바다로 내려갔다가 지쳐서 되돌아온다. 나비는 생명체 곧 인간을, 바다는 죽음 또는 영원을 암시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핵심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주지시
▶ 성격 : 감각적, 상징적,시각적, 회화적
▶ 특징 : 선명한 색채의 대비를 통해 참신하고도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다.
① 서글픔과 애처로움이 뒤섞인 관조적 미의식 
② 바다, 청무우 밭, 초승달의 푸른빛과 흰나비로 대표되는 흰빛의 색채 대비 
③ 바다와 나비 등의 상징적 시어 사용 
▶ 구성 : ① 바다가 무서운 줄 모르는 나비(1연) 
② 바다로 날아갔다가 지쳐 돌아온 나비(2연) 
③ 나비의 모습(3연) 
▶ 제재 : 바다와 나비 
▶ 주제 :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좌절감

연구문제
1. 이 시에서 나비가 바다에서 궁극적으로 찾는 대상은 무엇인가? 
▶ 꽃
2. 어떤 평론가는 이 시에서 바다를 서울과 동경 사이에 있는 현해탄을 암시한다고 했다. 그럴 경우, 나비가 바다를 향해 내려갔다가 지쳐서 돌아오는 행위는 거대한 문명 앞에 무릎 꿇는 당시 지식인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나비가 바다에 도전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당시 지식인들의 행위와 관련하여 15자 내외로 쓰라. 
▶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
3. 이 시에서 나비는 어떤 존재를 이미지화한 것인지 두 문장으로 설명해 보라.
▶ 무서운 파도가 치는 바다를 청(靑)무우 밭으로 오인하는 낭만적 감정을 소유한 사람을 나비로 표현하였다. 그러므로 나비는 낭만적인 꿈을 가지고 여행하는 순수하고 연약한 존재를 형상화한 말로 볼 수 있다.

이해와 감상
김기림은 1930년대 중반 이후 모더니즘 시론(특히 주지주의)의 수립과 시 창작에 있어서 과학적 방법의 도입 등으로 시인으로서보다는 비평가로서의 업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에서 볼 수 있듯이 김기림의 시는 어떤 사상적 깊이보다는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감각적 이미지만이 뚜렷하게 부각되는데, 이것은 모더니즘, 특히 이미지즘 계열시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는 그가 한때 T.S.엘리어트에 경도됨으로써 <기상도>등에서 자주 나타나던 생경한 외래어나 경박함이 사라진 대신, 견고하고 선명한 이미지 제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적절히 표현함으로써 비교적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월 바다의 푸른색과 흰나비, 그리고 새파란 초생달의 색채의 대비가 특히 두드러지는 이 시는, 간결한 이미지가  다로 끝나는 어조 속에서 그 냉정함의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어서, 내용과 형식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물결 사나운 바다에 나비를 대비시킨 김기림의 상상력은 신선하다 못해 신비스럽기까지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S.스펜더의 <바다의 풍경> 3연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는 비난을 듣기도 한다.
바다는 삼월에도 꽃이 피어나지 않는 무생명의 공간으로 문명의 무생명성 내지 불모성을 상징한다. 그 곳을 청무우 밭으로 오해해서 내려갔다가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오는 흰나비는 현실의 모진 세파(世波)를 경험해 보지 못한 낭만주의적 존재로 어쩌면 김기림의 청년 시절 모습일지도 모른다. 육당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이후 바다는 근대화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겪어야 할 모험과 시련, 또는 문명에 대한 동경을 상징하는 곳일 뿐 아니라, 1936년 29세의 나이로 시인으로서의 명성과 조선일보 기자라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개 외국 문학도가 된 그의 낭만적 기질을 고려해 본다면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무한한 바다와 한갓 미물에 불과한 흰나비의 대조를 통해서 시인은 역사 혹은 운명과 같은 거대한 힘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모습을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는 표현으로 형상화함으로써 힘없이 날개만 파닥거리던 당시 식민지 지식인의 초라한 모습을 투영시키고 있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이해와 감상]>

더 알아보기
* 작품의 의의 : 김기림은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 운동의 대표적 이론가이자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자연 발생적이고 감상적인 시를 배격하고, 문명비판적이고 주지적인 시의 창작을 시도했다. 그의 이러한 주장 이면에는 현대성에 대한 극단적인 추구열이 자리잡고 있다. 전통적인 일체의 것을 부정하고 현대적 문명의 이미지들과 그 속도감만이 현실이라 믿었던 강렬한 현대 지향성이 그를 <기상도>를 비롯한 모더니즘 시에의 경도(傾倒)로 내몬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그의 현대 지향성은 비합리주의적인 파시즘이 유럽 문화를 위협하는 당시의 현실에 부딪쳐 방향성을 잃고 만다. 
더구나 그는 근대적 사회 체계조차 제대로 수립되지 않은 식민지의 한 지식인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바다와 나비>는 이러한 그의 처지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나약한 감상이나 작위적인 기교에 함몰되지 않고 선명한 색채적 심상의 절제된 표현을 통해 참신한 이미지를 창조했다는 점에 각별한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 <김윤식 교수의 시특강>
* 이미지즘 시로서의 특성 : 이 시는 이미지즘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 준다. 감정이 극도로 자제되면서 이미지만으로 세계를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절제의 미가 전편에 흐른다. 감정에 젖어 있지 않은, 이른바 메마른 이미지가 돋보여 이미지즘의 전형을 보는 듯 하다. 이 시를 지배하고 있는 색채 이미지는 청색과 백색이다. 바다의 푸른 빛은 차갑고 냉혹하나 현실의 이미지를, 초승달의 파란빛은 안타까운 슬픔의 이미지를, 청무우밭의 푸른빛은 동경과 꿈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며, 나비의 흰빛은 순수하고 나약한 존재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들

출제목록
2014 인터넷수능b

추가 읽어 볼거리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새로운 세계를 찾아가려는 욕망을 가진다. 그들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지식도 없이 당돌하게 새로운 세계에 몸을 던진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세상의 거대함에 압도되어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지친 모습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바다와 나비는 새로운 세게를 추구하는 자가 마주치게 되는 운명적 절망감을 나타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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