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n제 중 김광균의 시 추일서정 [1]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n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황량한 가을날의 고독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김광균의 시 추일서정
김광균의 시, 추일서정
김광균(金光均)의 시 추일서정(秋日抒情)(<인문평론> 1940.7)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합니다.
* 도룬(Thorn): 폴란드의 도시 이름. 1231년에 건설된 고도(古都)로서, 뒤에 프로이센에 병합되었다가 제 1차 세계대전의 결과 폴란드에 귀속됨
* 근골(筋骨) : 근육과 뼈
key point
★ 도시적 이미지들에 대한 시인의 태도, 이미지의 기능, 이미지 제시방법
핵심정리
▶성격 : 회화적, 주지적
▶심상 : 시각(회화)적, 공감각적 심상
▶특징 : ① 시각적 이미지를 비유를 통해 형상화함. ② 생경하고 과격한 비유의 연속으로 딱딱한 느낌을 줌,
▶제재 : 가을날의 풍경
▶주제 : 황량한 가을날의 고독감
▶표현상의 특징
①선경후정의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함
②비유와 묘사를 통해 이미지를 제시함
③상실, 하강, 소멸의 이미지를 통해 가을의 황량함을 제시함
연구문제
1. 이 시는 특이한 비유가 많아 첫 인상이 매우 어렵게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분석해 보면 지극히 평범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결국 지은이는 무엇을 묘사했는지 40자 내외로 쓰라.(반드시 풍경과 인물 두 단어를 이용할 것)
▶쓸쓸한 가을 날의 풍경 속에 외로이 방황하는 어떤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2. 이 시의 지배적 정서를 찾아 쓰고, 그 정서가 행위로 구체화된 시어도 찾아 쓰라.
▶고독, 돌팔매
3. 담배 연기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한 것인지 40자 내외로 쓰라.
▶기차 연기를, 원근감과 비유에 의한 언어의 회화성을 살려 표현하였다.
4. 나무의 근골은 무엇을 비유한 말인지 2음절의 한자로 쓰라.
▶나목(裸木)
이해와 감상
이 시는 김광균의 시 세계, 곧 "시는 회화이다."라는 모더니즘의 본보기로 손꼽는 작품으로, 제2시집 {기항지(寄港地)}에 수록된 그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이 작품에는 거의 모든 시행에 주지적인 단면을 보여 주는 비유가 쓰이고 있으며, 그 비유는 시인의 독특한 이미지 제시에 기여하고 있다.
포화에 이지러진 것 같은 황량한 가을의 정경을 노래하고 있는 이 시는 연 구분이 없는 전 16행의 단연시 구성으로 내용상 네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단락(1~3행)에서는 낙엽을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와 도룬시의 가을 하늘로 비유하여 이국적 정서와 함께 가을의 애상감, 공허감, 절망감 등을 환기시키고 있다.
둘째 단락(4~7행)에서 가을은 첫째 단락의 낙엽의 이미지에서 구겨진 넥타이 같은 길의 이미지로 전이되면서 앞의 하강적(下降的) 이미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낙엽의 낙하(落下)와 이지러진․구겨진으로 나타난 소멸의 가을은, 구겨진 넥타이나 일광의 폭포처럼 시각과 청각의 이미지가 공감각적으로 조응되어 급행열차가 달리는 들과 함께 가을의 상실감과 허무감을 심화시켜 주고 있다. 즉, 가을은 낙엽 → 길 → 들로 일관되게 전이되어 가을이 주는 소멸과 상실, 낙하와 조락(凋落) 등의 감정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셋째 단락(8~11행)에 들어가면 포플라나무와 공장의 지붕, 근골과 흰 이빨, 철책과 구름이 각각 대응되어 있는데, 여기서 근골․흰 이빨․구부러진․셀로판지 같은 기계적, 물질적 이미지는 도시의 가을이 주는 메마름, 황폐함과 함께 각박한 현실 세계를 표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푸른빛이 사라져 버린 포플라나무의 앙상한 가지 사이로 보이는 공장의 지붕은 황량한 도시 문명에 찌든 모습으로 흰 이빨을 드러내인 채 서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철책은 구부러진 모습으로 덜컹인다. 이처럼 쓸쓸한 가을의 도시 풍경을 바라보던 화자는 낙엽처럼 가벼워서 쉽게 사라져 버릴 듯한 셀로판지 구름이 철책 위에 떠 있는 것을 보며 더욱 고독에 휩싸여 버린다.
넷째 단락(12~16행)에서는 적막을 깨뜨리는 자욱한 풀벌레 소리를 발길로 차서 차단시키며 황량한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허공에 돌팔매 하나를 띄우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허공에 한낱 돌멩이를 집어 던지는 허망한 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이므로 그 돌팔매는 다만 고독한 반원을 그으며 떨어질 뿐이다. 화자는 황량한 현실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제 나름대로 노력을 벌이지만,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그 분위기에 더욱 휩싸여 버린다.
그러므로 현실 상황의 극복 의지를 갖지 못한 채 그저 쓸쓸해 하기만 하는 화자는 바로 1930년대의 어두운 시대를 황량한 가슴 하나로만 바라보고 있던 시인 자신의 모습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이해와 감상]>
<감상추가>
이 시는 김광균의 대표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우수한 모더니스트이며 회화적 의미를 잘 구사했던 기교파 시인이며, 도회인의 비애를 즐겨 노래했던 시인이다.
첫 행에서는 낙엽=지폐의 의식은 상실, 소멸, 죽음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포화와 토룬시의 가을하늘의 대응관계는 작품 특유의 메마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가을은 낙엽을 매개로 하여 상실의 시간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의 시선이 길로 이동되고 시각적 이미지에 의해 선명하게 표현된다. 길이 풀어져 구겨져 버린 넥타이처럼 되었다는 것은 작가의 심정이 실려 보이게 되는 길의 모습이다. 또 일광의 폭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은 희망이 사라져 감을 뜻하는 것이다. 멀리서 급행차가 달려오는 모습도 또한 시인의 상실, 소멸의 아픔을 간직한 채 보고 있다. 새로 두 시라는 표현은 이 시에서 눈여겨봐야 할 표현이다. 급행차와 연관되어 시인의 안타까움을 나타내어 준다. 13행과 비슷한 분위기의 811행은 죽음과 황폐함의 이미지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곳에서 세로팡지로 만든 구름이라는 것은 땅 위에서의 상실감은 물론이며 하늘에서까지도 그런 상실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2행부터는 시인이 이런 메마름이 싫어 거부하는 몸짓이 보인다. 이 곳에서는 공감감각적 심상을 잘 이용한다는 김광균시인 특유의 공감각적 심상이 엿보이는 곳이다. 시인은 삭막한 분위기를 깨보고자 돌을 하나 던져보지만 그것 역시 사라져 버리고 있다. 소멸은 자연의 법칙인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을에 관한 시라고 하면 결실의 계절 혹은수확의 계절이라는 주제의 시를 상상할것이다. 그러나 이 시는 상실과 소멸의 계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간에 소멸되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 능동적이지 못하고 바라만 봐야하는 입장이라면 그 상실감은 더욱더 커질 것이다. 이 시에서도 수동적인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서 상실감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Keats의 To Autumn과는 다른 면이 많이 보이고 있다.
어떤 시가 가을의 시냐고 하는 논의는 이루어 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 시를 가을의 시로 좋아하게 된 까닭은 김광균시인 특유의 이지적인 공감각적 심상의 아름다움과 상실과 결핍을 마치 풍경화같이 표현한 점이 이 시를 좋아하게 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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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목록
2013n제
<94과기대> 서정주의 문둥이와 비교하여 시의 유파를 묻는 문제가 출제됨
→생명파/모더니즘파
<80전북대> 김소월의 진달래꽃가 함께 두 시의 특징을 묻는 문제가 출제됨
→전통적. 주지적/서구적.주지적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옆 부분의 네 단어 낙엽, 지폐, 길,넥타이에 공통되는 비유의 원리는 무엇인가
→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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