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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 해석 해설

by bloggerkim3 2023. 4. 23.

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인터넷수능 중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 [15]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수능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삶의고단함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 [15]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 [15]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

곽재구의 시, 사평역(沙平驛)에서<사평역에서, 문학과지성사, 1983>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저작권 문제로 하략합니다>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운율 : 내재율
▶어조 : 삶의 애환을 노래하는 쓸쓸하고 서정적인 목소리
▶성격 : 서정적, 애상적
▶제재 : 막차를 기다리는 삶에 지친 사람들
▶주제 : 삶의 고단함과 애환

이해와 감상
 시의 화자는 혼자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인 모양이다. 시행에서 정확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여행은 조금은 쓸쓸하고 우울한 편이다. 이 시를 모티브로 하여 시인의 친구인 소설가 임철우는 비슷한 제목의 단편을 쓴 바 있는데, 그 소설에서 1인칭의 화자가 수배중인 운동권 대학생이었음을 참고하면 이 시를 재미있게 읽는 데 도움이 된다. 어쨌든 그가 어두운 분위기의 여행을 하고 있음은, 제 7·8연의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라는 서정적 표현에 의해 뚜렷이 드러난다. 이 표현은 사실 이 시의 분위기에 주춧돌을 이루는데, 마지막에는 약간 변주되어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에서 한번 더 나타난다. 조용히 지난 일을 떠올리며 톱밥난로에 톱밥을 던져주는 젊은 남자, 이 장면은 이 시가 이룩한 하나의 서정적 성취의 중심에 있다고 할 만하다. 
그래서 우리는 붉게 타오르는 불씨를 삶의 핵심적 정력으로, 그 위에 던져져 작고 아름다운 불꽃으로 연소하는 톱밥을 시간 위에 꽃 피는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로 바꿔 읽을 수 있게 된다. 
 특급열차는 서지 않는 변방의 간이역. 그 역사의 바깥을 채우며 내려 쌓이는 눈. 막차를 기다리는, 삶에 지친 사람들. 그 사람들 가운데 지펴진 난로. 이와 같은 극적 공간에서 시인은 시적 경구를 생산해 내는데, 그것은 `산다는 것은 때론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는 아름다운 구절이다. 과연 조용한 침묵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삶의 진정한 실체를 느끼게 될 법도 하다. 이 시는 우리에게 혼자만의 여행이 주는 응시의 시간을 환기한다. 설사 그 여행이 강요된 것이며 도피의 몫이라 할지라도. 
이 시는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품으로 곽재구 시인의 등단작이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알뜰하게 사람사는 얘기를 서정적인 필치로 엮어내고 있는 이 시는 1980년대의 한국 서정시가 도달한 한 정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해설: 이희중]

맥락읽기
1.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나
2. 나는 어떤 상황인가?
☞ 사평역 대합실에서 막차를 기다림
3. 詩의 배경을 말해보자.
☞ 눈이 내리는 늦은 밤, 추운 겨울
4. 시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가?
☞ 졸고, 쿨럭이고, 말이 없고, 낯설어 하고, 뼈아픔을 느끼고
5. 그들의 삶의 모습은 어떻다고 짐자괴는가?
☞ 어렵고 힘겨워 보인다.
6.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 톱밥 난로, 눈
7. 화자의 태도는?
☞ 공감하고 위로가 되고자 한다. / 눈물을 던져줌
8. (가)는 어떤 기분인가?
☞ 부대끼는 현실을 벗어남, 설레임.
☞ 정겨웠던 옛날을 생각한다.
9. (나)는 어떤 의미일까?
☞ 현재의 고통과 상념들이 내일이면 모두 그리운 추억이 된다.
10. 열차와 인생, 대합실과 삶의 과정이 연관되는 이미지라면 우리들의 삶의 자세     는 어떠해야 하겠는가?

더 알아보기
▲<사평역에서>와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과 비교
이 시의 등장 인물들은 들뜬 마음으로 혹은 큰 기대감과 설렘으로 고향을 찾는 것이 아니다. 삶에 따라 붙는 고달픔과 고단함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안식과 위로를 얻으려 영혼의 쉼터인 고향을 찾는 것이다. 이런 점은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에 나오는 정씨와 비슷하다. 교도소에서 출감한 뒤 공사판을 떠돌던 정씨는 고향으로 가기 위해 삼포로 가는 길을 되밟는다. 고향으로의 여정은 그에게 방랑의 삶을 마감하는 길이고, 안식처를 찾아가는 길이다. 따라서 <사평역에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삼포가는 길>의 정씨는 다같이 고향을 정신의 쉼터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관련작품
임철우의 소설 <사평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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